구글홈·구글미니 8월 출시 전망...'카카오홈'도 하반기 출시
이통사, 건설사와 제휴 등 B2B 사업 확장에 총력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구글과 카카오가 국내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뛰어든다. 양사는 조만간 해당 상품을 선보이며 이동통신 3사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기존 홈 IoT 시장은 SK텔레콤과 KT,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어느 정도 선점한 상태다. 다만, 홈 IoT 시장은 아직 초창기라 이통3사 점유율이 높지 않고, 양사 강점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털사들의 가세로 하반기 홈 IoT 시장은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홈 IoT 플랫폼 '구글 홈'과 AI 스피커 '구글 미니'를 내달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 받았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현재 유통업체와 콘텐츠 확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역시 하반기 홈 IoT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반기 카카오아이(i) 기반의 홈 IoT 플랫폼 '카카오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을 탑재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후속작도 출시한다. 홈 IoT를 지렛대 삼아 AI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강점 기반 도전장
두 회사의 홈 IoT 플랫폼 출시가 국내 홈 IoT 시장을 요동치게 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우선, 구글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0% 가량이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홈' 기반의 홈 IoT가 스마트폰과의 결합을 최적화시키기에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유튜브뮤직 기반의 음원 무료 제공 서비스도 강점이다. 이용자가 구글홈을 통해 특정 음악을 틀어달라고 명령하면 유튜브 뮤직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음성으로 넷플릭스 지원도 가능하게될 것으로 보이며, 지메일, 크롬 등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구글 기반 앱과의 연동도 강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어 인식률이 국내 업체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카카오의 강점은 단연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다. 4000만명 이상의 실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 플랫폼이 홈 IoT와 연동되면 파급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멜론'과의 최적화 연동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출시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멜론,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앞세워 수차례 예약 판매에서 당일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홈을 통해 아파트 시설, 가전 및 기타 가전기기·설비 등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됐고 외부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이통사 시장 선점했지만, 지배력 높지 않아
국내 홈 IoT 시장은 이통 3사가 어느 정도 선점한 상태다. 이통사들은 건설사와 직접 제휴를 맺고 신축되는 아파트를 'AI 아파트'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업간 비즈니스(B2B) 방식을 통한 플랫폼 확장도 사업이 용이하다는 점은 이 시장에서 이통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홈 IoT 서비스 시장 자체가 아직 태동기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신규 업체의 진입을 저지할 수 있을 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IoT 아파트 [사진=SKT] |
SK텔레콤은 지난 9일 170여개 인테리어 업체를 회원사로 보유 중인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휴를 바탕으로 전국 2000세대 이상 가구에 홈 IoT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10개 이상의 건설사들과의 스마트홈 구축 제휴도 완료한 상태다.
KT 역시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한 홈 IoT 생태계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AI 아파트'를 비롯해 'AI 오피스텔' 'AI 호텔'까지 잇따라 내놓으며 주거 형태별로 특화된 IoT 솔루션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가지니와 접목한 AI 아파트는 올해까지 20만 세대까지, 음성만으로 객실 내 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AI 호텔'은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홈 IoT 시장은 시작도 안했다고 봐야된다"며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올해 하반기가 그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각 기업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많은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