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미국인 사업가 등에 대한 러시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허용해달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요구는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정중하게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된) 12명의 러시아인들을 미국에 보내 그들의 결백 여부를 입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미국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군 소속 정보요원에 대해 조사를 러시아에 와서 하라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맞교환 형식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미국인 사업가 빌 브라우더 등에 대해 러시아 사법당국의 조사를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라우더 등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고 이후 2016년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에 거액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우더는 러시아에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올렸고 푸틴 대통령과도 한때 친분을 가졌으나 자신의 러시아인 친구가 모스크바 교도소에서 사망하자 고문 의혹을 제기하며 반(反) 푸틴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브라우더 이외에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직접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소개하며 "믿기지 않는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태도에 미국 내 빗발치고 미 의회도 러시아 사법 당국의 미국 내 조사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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