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3'·'범죄도시2'·'신의 한수2' 등도 제작 확정
장르 다양화·세계관 구축 등 과거에서 진화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마블 등 미국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처럼 한국 충무로에도 프랜차이즈 열풍이 불고 있다.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는 각양각색 시리즈 영화가 등장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작에는 시리즈 영화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조선명탐정’(2011)의 세 번째 이야기 ‘흡혈괴마의 비밀’(242만명)을 비롯해 최근에는 ‘탐정: 리턴즈’가 31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탐정: 리턴즈’는 2015년 개봉해 262만명을 모은 ‘탐정: 더 비기닝’ 속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 최초로 총제작비 400여 억원을 들여 1, 2편을 동시에 찍었다.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시 총 1441만 관객을 모으며 전체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으며,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탐정' 시리즈(위)와 '신과 함께' 시리즈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
작업에 한창인 시리즈물도 많다. 최근에는 ‘타짜’ 시리즈가 본격적인 3편 제작에 돌입했다. 현재 배우 캐스팅 단계로 하반기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류승범과 박정민이 출연을 확정지었고 ‘돌연변이’(2015)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범죄도시’(2017)는 2019년 중순 크랭크인(촬영 개시) 예정이다. 1편을 찍은 강윤성 감독과 마동석이 다시 손을 잡았다. 이 외에도 ‘신의 한 수’ 사활 편(2014)의 후속작 ‘귀수’가 연내 크랭크인하며, 866만명을 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 속편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지난 6월27일 개봉 후 장기 흥행 중인 ‘마녀’도 트릴로지로 기획된 프랜차이즈물이다.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은 애초 2, 3편까지 구상했으며, 실제 ‘마녀’에는 ‘Part1. The Subversion(파괴)’이란 부제가 등장한다. ‘신과 함께’ 역시 3, 4편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실 충무로에 프렌차이즈 열풍이 분 게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 중반까지 한국 영화계에는 시리즈물이 유행했다. ‘투캅스’, ‘조폭 마누라’,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과거 시리즈 영화는 조폭, 코미디 장르에 한정돼 있었다. 또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 흥행결과에 따른 후속물에 가까웠다. 반면 최근 시리즈물은 장르의 다양화, CG(컴퓨터 그래픽)를 포함한 VFX(시각효과)의 활용, 세계관 구축이란 점에서 차별점이 분명하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관객의 증가로 흥행 장르의 범위도 넓어졌다. 마블 등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를 경험하고 경쟁해 온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그들의 시스템의 장점을 흡수해 응용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몇몇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프차차이즈 제작이 가속화됐다”며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