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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투쟁" vs "먹고 살기 바쁜데" 소상공인 생존권 투쟁 '엇갈린 시선'

기사입력 : 2018년07월18일 17:14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17:21

오는 24일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 거쳐 대규모 투쟁 돌입키로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어차피 이대로 가면 내년에 가게 문 닫습니다. 당장 하루 이틀 매출 포기하더라도 참여할 겁니다"

"우리 소상공인에게 하루 매출 손해는 엄청 커요. 다들 뜻은 공감하겠지만 적극 동참하는 분은 드물 것 같습니다"

18일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지난 17일 선언한 최저임금 인상안 불복종 투쟁에 대해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회는 오는 24일 임시총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대응방안을 확정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천막농성·생존권 사수 대규모 집회 등 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투쟁은 이전과 달리 범소상공인의 대규모 결집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연합회는 지난 16일 전국상인연합회와 함께 범소상공인생존권운동본부를 구성해 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 문제를 지역·업종별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연합회는 운동본부를 통해 많은 인원의 참여를 유도해 최저임금 문제뿐 아니라 다른 현안들에도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1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승재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하지만 연합회의 의지처럼 소상공인들의 대대적인 참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은 업종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A씨는 집단 반대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도 최저임금이 올라서 직원을 정리하고 혼자 네일샵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상황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 악화된 만큼 이번에는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투쟁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전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자훈씨는 소상공인들의 참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구 씨는 "우리 같은 식당은 하루만 문 닫아도 매출 손해가 매우 크다"며 "경기도 안 좋아 작년보다 매출도 떨어지고 있는데, 휴업이나 집회에 참여할 여유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전국상인연합회에 소속돼있는 전통시장 상인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B씨는 "시장 상인들은 점포마다 직원이 많아야 한,두 명"이라며 "시장 사람들은 최저임금 차등화, 노·사 자율 합의 계약 등에 적극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반대 운동에 많이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합회 측은 전국상인연합회에 이어 다른 범소상공인단체와도 연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불복종 방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만큼, 24일 임시총회 이후 더 많은 인원의 참여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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