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방할 경우 1970년대 한국과 1990년대 초 중국과 흡사한 고속 성장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의지를 둘러싼 회의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북한이 자원 부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석탄과 아연, 납, 여기에 희토류까지 대규모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경우 급속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 지도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13일(현지시각)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보유한 금속 자원이 6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철광석과 석탄 등 이미 알려진 원자재 이외에도 구리와 아연, 납, 각종 희토류까지 막대한 규모의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CS가 제시한 북한의 자원 매장량 6조달러는 지난 2016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인 320억달러의 190배에 이르는 수치다.
광산업은 2016년 북한 GDP의 13%를 차지할 만큼 이미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투자 부진에 따라 수요자들이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보유 자원이 국가 경제 성장에 온전하게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CS는 강조했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고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금속 자원이 성장률을 일으켜 세우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S는 북한이 경제 개발에 본격 자설 경우 10년 이내에 1000억달러 규모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1970년대 한국과 1990년대 초반 중국, 그리고 1990년대 후반 베트남과 흡사한 고속 성장이 북한 땅에 전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경우 북한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실질 경제 성장률이 7~8%에 이르는 셈이 된다.
앞서 스위스의 UBS도 북한이 경제를 개방할 경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CS는 성급한 남북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의 견제로 인해 가까운 시일 안에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서둘러 통일을 추진할 경우 한국의 재정 부담이 지나치게 크고, 노동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