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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왕은 익산으로 천도했을까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19:11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19:11

사비 시대 최대 규모 자랑하는 왕궁리 유적지
쌍릉은 무왕과 선화공주의 것?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18일 인골 분석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제는 익산으로 천도했을까.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왕은 천도를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을 확인할 유적지는 존재한다. 바로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쌍릉, 그리고 미륵사지다.

왕궁리 유적지는 동서 245m, 남북 290m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백제시대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조선왕조 경복궁 근정전의 크기와 버금간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왕궁리 유적지 5층석탑 2018.07.13 89hklee@newspim.com

궁은 남쪽 담장에서 최대한 북쪽으로 건물을 치우치게 지었다. 앞에는 정전과 왕궁 시설물이 있었다. 익산시 문화해설사는 "마당을 만들어 왕과 관리가 의식, 의례를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익산시 문화해설사는 "마당을 만들어 왕과 관리가 의식, 의례를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왕과 왕의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터 13개 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왕궁 뒤쪽으로는 후원으로 왕가가 쉴 수 있는 큰 정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왕궁은 백제 말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주변 발굴 조사 과정에서 '수부(首部)'가 출토됐다.

수부는 관청의 우두머리로 해석할 수 있다. 익산 문화해설사는 "수부가 나왔다는 것은 왕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왕이 있는 곳에 공급하는 도장 찍은 기와로 알려졌다. 공주 공산성에서도 도장 찍은 기와가 나왔는데 '수부'라는 도장이 찍힌 기와가 나온 적은 없다. '수부'가 찍힌 기와는 부여와 익산에서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왕궁리 유적지 2018.07.13 89hklee@newspim.com

백제 멸망 이후 왕궁터에 사찰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시 문화해설사는 "사찰로 바뀐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삼국사기에 무열왕이 죽기 전, 금마지(옛 익산)의 대관사에서 핏빛이 돼 오보가 흘렀다고 돼있다. 대관사라는 기록이 있는데 왕궁리 유적 서쪽과 북쪽의 담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관관사'라고 쓰인 기와가 1000점 가까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삼국사기에 나온 대관사와 왕궁리에 출토된 대관관사의 명문 기와로 두 곳을 같은 사찰으로 가정했을 때, 늦어도 의자왕 때 왕궁에서 사찰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5층 석탑이 세워진 것 역시 사찰로 바뀌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석탑은 본래 목탑이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바뀐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석탑에서 나온 유물로 대략 추정할 수 있다. 사리장엄구와, 금동여래입상이 나왔는데 사리장엄구를 봤을 때는 백제 시기로 금동여래입상으로 봤을 때는 통일신라나 고려로 볼 수 있다고 해설사는 가정했다.

이 석탑은 백제 정림사지 5층석탑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왕궁리 5층 석탑을 백제계 석탑으로 보고 있다. 부여군 차선미 해설사는 "요즘에는 학자들 사이에 고려시대 사찰로 보거나, 백제계 석탑으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왕이 수도를 옮기려고 왕궁을 조성했던 왕궁리 유적이다. 특징이 담장이 그대로 있다. 하지만, 역사에 백제가 익산으로 수도 옮겼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무왕이 익산으로 옮기려고 왕도를 조성했을 뿐이다. 유적이 온전히 남아있기 떄문에 백제 역사부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돼서 세계유산에 등재가 됐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판축법으로 지어진 쌍릉을 설명하는 이문형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2018.07.13 89hklee@newspim.com

이 해설사는 왕궁이 사찰로 바뀐 이유로 부근에 쌍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공간의 역할을 했을 거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는 "무왕의 릉을 부여에 있을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쌍릉을 무왕의 능으로 보자면, 무왕을 기리기 위해 쌍릉 바로 옆 왕궁을 사찰로 바꿨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백제 무왕, 금마지로 천도했다는 기록도 있다. 익산에 왕궁 유적이 있고 왕궁에서 나온 유물은 현재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며 "유적지의 유물과 기록을 통해 익산의 백제왕도와 관련한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익산으로 천도를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논란을 피하고 왕릉지 자체가 천도를 전제로 했다는 의미로 본다"고 설명했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도 백제가 익산으로 도읍을 옮겼다는 근거가 된다.  대왕릉, 소왕릉이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부른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굴식돌방 무덤 형태인 쌍릉 2018.07.13 89hklee@newspim.com

대왕릉은 중앙에 입구가 있고 단면육각형으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시대(7세기)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판축기법이 최초로 사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인근 미륵사가 무왕시대에 착공된 것을 감안하면 쌍릉이 무왕의 무덤이라는 것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최완규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무왕이 건설한 수도에 묻히는 건 당연하다. 백제의 수도라는 게 중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여 능산리에 있는 어느 고분보다 이 고분의 규모가 크다. 봉토도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능은 왕릉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쌍릉은 지난해 8월 문화재청(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익산시)의 발굴조사가 진행되기 전 이미 도굴된 상태였다. 일제강점기(1917년 12월 추정)에 쌍릉은 첫 발굴됐다.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지배 정책의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1916년부터 본격 추진된  고적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당시 관대, 금구 등이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일제시대 도굴한 흔적 2018.07.13 89hklee@newspim.com

이문형 책임연구원은 쌍릉에서 관, 토기 소소도제완, 금구 등이 일제시대 발굴 조사 당시 나왔고 이를 통해 백제 시대 왕릉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관재는 일본의 고야마키다. 백제 왕릉에서는 고야마키 나무를 썼다. 그리고 금구를 보면 문양이 미륵사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과 같다. 연꽃무늬와 새김기법"이라며 "소왕릉에서 나온 금구에는 조임기법이 쓰였다. 백제 금속 역사에서 조임기법이 빨랐다. 그래서 소왕릉이 더 빨리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대 위에는 토기가 있었다. 이 토기가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은 쌍릉을 무왕의 무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문형 책임 연구원은 이 토기가 백제 7세기에 만들어질 것으로 해석했다. 이문형 연구원은 "등잔으로 사용한 토기로 '소소도제완(素燒陶製盌)'이다. '소'가 '불싸를 소(燒)'다"라며 "신라 7세기에 이러한 토기를 쓰지 않았다. 신라에서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너무 격이 낮다. 당시에 유행하던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 관대 위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된 곳 2018.07.13 89hklee@newspim.com

2년 전에는 쌍릉 대왕묘에서 성인 여성 치아 4점이 출토됐다. 치아가 작아서 여성의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치아로 성별을 추정할 수 없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치아의 마모 상태는 음식과 연관이 있다. 일본 애도 시절 50대 장수가 죽었는데, 그의 치아를 분석해보니 20대로 나왔다. 그가 음식을 아주 고운 것만 먹은 거다. 그러니 치아로만 성별을 추정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봤다.

최근 무덤에서는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이는 1917년 발굴조사 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하다 봉안된 것으로 추측된다. DNA를 분석해보면 성별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마한백제연구소는 결론을 내렸다. 추후 마한백제연구소와 쌍릉 연구를 함께 진행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인골분석 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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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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