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북미, 싱가포르 허니문은 끝났다” - FP

기사입력 : 2018년07월10일 22:31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20:32

"싱가포르의 트럼프는 ‘화려한 쇼’, 평양의 폼페이오는 ‘암울한 현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휘황 찬란한 선언을 현실로 옮기는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애초에 무리한 과제였다고 포린폴리시(FP)지가 진단했다.

대북 경험이 매우 풍부한 성김 주필리핀 미 대사가 실무접촉에서 부단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방북 때 이미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에 휩싸여 있었다고 FP는 지적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신속한 비핵화를 위한 '데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용의주도하게 폼페이오 장관을 방해한 데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은폐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 보고서마저 유출돼 폼페이오는 사면초가 상태로 북한을 방문했고, 결국 북한 정권은 과격한 언사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이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핌]

F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직접 얻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쳤으니 김 위원장이 그러한 확신을 가질 법도 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의 권위를 짓누르는 패턴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김 위원장은 더욱 폼페이오 장관 같은 ‘미들맨’을 거칠 필요가 없다.

또한 미국 측 협상단이 정상회담 전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탄도미사일 등을 선언문에 넣으려고 밀어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CVID는 물론이고 핵 확산, 사이버안보, 화학무기, 인권 등의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선언문에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서명했다.

북한과의 협상은 언제나 어렵다. 김정은이 협상이 어려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북한 김씨 정권의 각본은 미국이 작은 일에 땀흘리게 하면서 CVID와 같은 큰 문제는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FP는 지적했다. 협상을 아주 천천히 진전시키면서, 아주 작은 양보에도 큰 대가를 바란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첫 방북은 미국인 3명의 석방에 대대적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방북에서는 미군 유해 200구 송환과 최소 한 곳의 미사일 시험장 파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얻어야만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달성됐다고 선포해버렸기 때문이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김동철·김상덕·김학송)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대북 제재라는 레버리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조차 중국의 대북 제재가 허술해졌음을 인정했다. 중국이 제재에서 발을 빼면서 ‘최대한의 압박’은 ‘최소한의 압박’으로 전락했다.

제재는 문서 상으로 여전히 남아 있고 김정은에게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하지만 제재의 효과는 언제나 중국이 좌지우지했다. 그런 중국이 제재의 고삐를 풀고 있다. 북한과의 항공 운항이 재개됐고, 북한 관광이 활황이며, 북한과의 접경지역 땅값이 치솟고 있다. 북한 바지선은 석탄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중국 선박은 석유를 싣고 북한으로 향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년 간 소원하게 유지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김정은의 세 번의 방북으로 급격히 달아오르며 중국 사업가들과 암거래상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트기 위해 다시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화염과 분노’로 전쟁을 위협하다가 급격히 '훌륭한 사람'인 김정은을 직접 만나겠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동맹국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으며, 김정은이 이용할 수 있는 혼란 상태가 초래됐다고 FP는 지적했다.

FP는 북한이 이제 한국·중국·러시아를 각자 맞춤형으로 공략하며 이들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청와대 대변인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발언에 대해 북핵 위협은 지뢰밭이므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 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천리 길이 모두 폭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악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