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려호텔서 南조명균-北김영철 환담
조명균 "文대통령도 관심…판문점선언 이행 南의지 전달"
[평양·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통일농구대회 참관 가능성이 낮아졌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5일 오전 우리 측 대표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정부대표단 5명과 환담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방북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고려호텔에 직접 찾아왔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농구경기니까 혹여나 오시지 않겠냐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들이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서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주석단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전광호 내각 부총리. 2018.07.04 |
이어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 지도길에 계시다”며 “그래서 잘못하면 내일(평양에 오실 수도 있다), 말하자면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 제가 이렇게 왔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국무위원장이 농구경기 개최도 제기해주신 것이고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통일농구경기가 열린 데 대해 (평양)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북측에 가게 되면 국무위원장님을 뵙거나 관계자를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자 ‘평화’팀과 ‘번영’팀 시합이 동점으로 끝나자 평양 주민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2018.07.04 |
그는 어제 경기를 언급하며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경기가 됐다. 대표단 선수단 모두가 이러한 것이 일부러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북남관계에 상당히 좋은 의미가 아니겠는가 하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여자부와 남자부 선수들의 남북 친선경기가 오후 3시부터 차례로 열린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