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인터넷 헛소문'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도에서 왓츠앱(Whatsapp) 가짜뉴스 폐해가 잇따르자 인도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세계 15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왓츠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왓츠앱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는 메신저로 떠도는 가짜뉴스와 영상들이 페이스북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 산하 '세계 1위' 메신저앱이다. 전 세계 사용자는 15억명(2017년 12월 기준)으로 인도에서만 2억명 이상이 사용한다.
지난 1일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인근 지역을 지나던 행인 5명이 아동유괴범으로 의심받아 군중에게 폭행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이 마을에 도착한 당시 아동유괴범이 마을 인근을 돌아다닌다는 경고가 왓츠앱 상에서 떠돌고 있었다. 유괴범으로 오해 받은 이들이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할 때 이들을 둘러싼 이는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달새 인도에서 왓츠앱상 떠돈 루머로 목숨을 잃은 이가 10여 명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가짜뉴스로 인한 폭력사태가 확산되자 인도 전자·IT부는 3일 성명서를 발표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깊은 유감의 뜻을 왓츠앱 경영진에 전달하는 동시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법 당국이 살인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렸으나,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서비스를 제공한 메신저앱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왓츠앱에 "이 같은 사태를 끝낼 조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왓츠앱은 허위 사실 확산에 플랫폼이 오용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과 함께 "가짜뉴스 보급 문제는 기업과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또, 횡행하는 가짜뉴스 전말을 파헤친 연구자들을 시상하는 동시에 이들의 작업물을 모기업 페이스북과 학계, 정책결정자들에 전달했다.
왓츠앱은 "가짜뉴스를 식별하도록 사용자를 교육하는 동시에 일부 서비스를 수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왓츠앱은 사용자들 간 공유하는 '전달 메시지'에 일련의 정보가 담긴 라벨을 부착하는 퍼블릭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엔 관리자 또는 채팅그룹 소유자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기능도 소개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인도 정부 성명서와 관련한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