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사랑받은 최초 여성 전용 퍼포먼스쇼
7월5일부터 8일까지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불타는 금요일인 29일 건국대 새천년홀은 더욱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잘 노는 언니들이 많았단 말인가.
성적 판타지는 여자에게도 존재한다.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시선은 따갑다. 그래서 이 쇼가 더 반갑다.
'치펜데일쇼' [사진=다온엔터] |
'치펜데일쇼(Chippendales)'는 남성 퍼포머들만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 전용 퍼포먼스다. 1979년 무대에 오른 후 미국을 비롯해 남미, 유럽,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 100여 개국 이상의 여성들이 이 공연을 봤다. 한국에는 2016년 아시아 최초로 상륙했다.
남다른 피지컬을 자랑하는 퍼포머들의 등장만으로도 무대는 달아 오른다. 하나같이 큰 키와 넓은 어깨, 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미소까지,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형에 가깝다. 여기에 춤과 노래, 기타 등 개인기까지 곁들여진다.
'치펜데일쇼' [사진=다온엔터] |
공연은 상남자 퍼포먼스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흔히 그려지는 상남자가 그대로 진열된다. 보디가드를 시작으로 땀 흘리는 공사장 인부, 제복을 입은 경찰과 소방관, 매끈한 정장의 신사, 카우보이까지 다양한 콘셉트가 이어진다. 이들은 해머나 수갑, 체인 등 소품까지 활용해 멋짐을 더한다.
관객들도 또하나의 주인공이다. 퍼포머와 관객이 함께 게임을 하거나 호흡하는 장면이 자주 이루어진다. 퍼포머들도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춘다.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한 관객, 퍼포머들과 가까이하지 못한 관객들의 탄식이 이어진다. 탄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을 더 열광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치펜데일쇼' [사진=다온엔터] |
물론 '치펜데일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남자의 몸이다. 성인 여성만 입장 가능한 쇼답게 그들은 몇 번이고 흰 티셔츠를 찢고 바지를 벗고 팬티도 던져버린다. 화끈한 손짓 하나에 몸을 흔들고, 그들의 살갗이 얼마나 노출되는지에 따라 데시벨은 높아져만 간다. 가장 센 수위는 엉덩이. 모자나 지팡이, 손 등으로 절묘하게 성기를 가리는 부분이다. 관객들은 더 애가 탄다.
여기에 흥겨운 음악이 곁들여진다. 최신곡은 기본,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각종 군무와 스트릿댄스, 힙합, 브레이크댄스 등이 펼쳐진다. 특히 근육이 확연히 드러나는 엄청난 웨이브는 수시로 행해지고, 묘한 상상을 연상시키는 허리 놀림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엔싱크, 보이즈 투 맨,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추억의 음악이 헤어짐을 더욱 아쉽게 만든다.
여성 전용 19금쇼 '치펜데일쇼'는 30일 건대 새천년홀에서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다. 오는 7월5일부터 8일까지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