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DMZ 개발에 섣불리 손대면 위험…그대로 보존해야"
서학당 사진관서 7월29일까지 전시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추진되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DMZ(비무장지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펼쳐진다.
6·25전쟁 이후 'DMZ에 최초로 들어간 민간인' 박종우 작가의 개인전 '가드 포스츠(Guard Posts) 비무장지대 경계초소'다.
[사진=서학당사진관] |
국방부는 2010년을 앞두고 209년부터 6·25전쟁 발발 60주년 기념사업다을 꾸렸다. 박정우 작가와 조선일보가 이 사업에 투입됐다. 2009년 국방부의 다큐멘터리제작 의뢰를 받고 DMZ로 향했다. 당시 영상과 더불어 작업한 스틸 사진이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박 작가의 DMZ 사진전은 지난해 독일에서 사진집을 출판하면서 함께 개최한 사진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전시에는 DMZ의 최전방 경계초소(GP, Guard Posts)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공개한다.
마침 한반도에 평화의 급물살을 타는 시기에 개최된 사진전이라 작가의 소감도 남다르다. 박정우 작가는 27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현재 남북 정세 때문에 비무장지대(DMZ)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 그 물결 속에 서학동 사진관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진=서학당사진관] |
박 작가는 DMZ 활용 방안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밝혔다. 그는 "평화의 시기로 들어가면 비무장지대의 활용방안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정부, 공공기관 등에서 제 목소리를 낼것"이라며 "하지만, 섣불리 DMZ에 손 대면 망칠 수 있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DMZ의 활용은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협의해야하는 부분이다. 일단, 생태계 보존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그냥 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독일'을 예로 들었다. 박정우 작가는 "독일이 통일할 당시 분단의 증거였던 장벽, 펜스, 군사기지를 철저히 없앴다. 지금 독일은 후회한다. 시간을 두고 보니 역사적 기록과 자취를 없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드포스츠 비무장지대 경계초소'를 주최한 서학동사진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박종우가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꿈도 못 꾸던 남북평화의 희망을 눈앞에 바라보며 그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은 감격한 만한 일"이라고 전시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박종우의 사진은 암흑의 분단 현실을 뼈아픈 기억으로 삼는 선지자의 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박 작가의 작품을 높이 샀다.
'가드포스츠 비무장지대 경계초소'는 27일을 시작으로 오는 7월29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진행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