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 출시한 유럽, 약값 30% 절감되고 환자 15% 증가"
"바이오 육성, 식약처 등에 힘 싣고 규제 수준 높여야 가능"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계속해서 시장에 나오면 2020년에 미국과 유럽 약값은 100조원 정도 절감될 겁니다. 동일한 예산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는 바이오 의약품의 최근 개발 동향과 글로벌 이슈의 공유를 통하여 바이오의약품 분야 국제 규제 조화를 이끌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2018.06.27 leehs@newspim.com |
서 회장은 "전 세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의료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전체 예산에서 의료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 25~30%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같은 국가의 경우 의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고가의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전 세계 10억명에 그친다"며 "65억명의 사람들이 고가의 의약품을 쓸 수 없어 죽고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의약품 약값을 낮추고,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한다고 서 회장은 주장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에 출시된 후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유럽 각 국가의 약값을 30% 정도 깎았다"며 "동시에 환자는 15% 늘었다"고 말했다. 약값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전 세계 고령화는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 의료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에 좋은 산업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가 의약품 보급화에 한국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를 합치면 전 세계 최대"라며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한 제품과 연구를 이어 받아 이를 더 싸게 보급화하는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선진국의 의료 예산을 줄여주고, 개도국의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전처와 같은 규제 당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 회장은 "식약처는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규제를 행하는 기관"이라며 "식약처에 더 믾은 사람을 지원하고, 규제 수준을 끌어올려 한국이 의약품을 허가하면 이를 미국과 유럽이 믿고 허가해 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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