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변산' 이준익 감독 "꼰대도 청춘을 겪었잖아요"

기사입력 : 2018년06월22일 17:14

최종수정 : 2018년06월22일 17:14

"시끄러움 속에 담긴 진솔한 고백"…7월4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값나게 살지 못해도 후지게 살지 말어.”

이준익(59)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이번엔 시대의 청춘에게 향했다. 이 감독의 신작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청춘에게 가장 친숙한 도구인 랩으로 ‘웃픈’ 청춘의 성장을, 세대 간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 감독은 “랩과 촌스러운 고향의 어색한 만남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코미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과감한 모험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변산'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는 대중 매체 일선에 있는 것이자 대중문화를 다루는 그릇이죠. 최근 대중문화에서 젊은이들에게 가장 관심받던 분야가 랩이었고요. 필연적이었죠. 내가 영화에 담지 않더라도 대중문화가 대중영화에 쓰이는 건 당연해요. 다만 한국 랩 영화는 한 편도 없었죠. 랩의 원산지도 미국이기 때문에(웃음), 어설프게 미국을 흉내 내면 현실성에 어긋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가장 컨추리한 변두리, 변산을 가지고 온 거예요.”

이 감독은 ‘변산’으로 청춘을 응원하고 싶었다.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아재와 꼰대가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다. 

“청춘이 아재나 꼰대를 이해하는 게 수월할까, 아재나 꼰대가 청춘을 이해하는 게 수월할까 생각해봤죠. 나는 후자더라고요. 청춘은 아재와 꼰대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아재와 꼰대는 청춘을 경험해봤거든요. 하지만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잊어버린 거예요. 그런 꼰대들에게 이걸 보여주면 이해 면적이 넓어지지 않을까 했어요. 랩이라는 저 시끄러움 속에 진솔한 고백이 담겨있다는 걸 알았으면 했죠. 그래서 일부러 자막까지 넣은 거예요. 우리 세대는 히어링(Hearing)과 리스닝(Listening)이 동시에 안되니까 라이팅(Writing)을 동원한 거죠(웃음).”

영화 '변산'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변산’은 이 감독의 청춘 3부작 마지막 시리즈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변산’에 앞서 ‘동주’(2016)로 미완의 청춘을, ‘박열’(2017)로 불덩이같이 뜨거운 청춘을 그렸다. 

“‘동주’ 때도 ‘박열’ 때도 청춘 시리즈를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정확히는 청춘이 아니라 인물, 사람에게 관심이 있죠. 사람은 모두 같지 않고, 다양함 그 자체로 각각 의미를 부여받는 거예요. 그래서 일반화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죠. 청춘들에게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메시지를 얻으라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건 감독이 정해주면 안되는 거죠. 사실 영화가 찍을 때만 내 거지 다 찍고 극장에 걸린 후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본 관객 소유가 되는 거예요. 이게 내 철학이에요.”

영화를 대하는 이 감독의 철학은 또 있다. 슬픔과 웃음의 공존. 이 감독은 슬픔과 웃음 사이에 재미와 긴장이 있다고 믿는다. 아픈 상황이 현재에 웃음으로 재현되면서 치유되고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웃음의 천진성을 무시하면 안돼요. 하지만 시대극에서는 조심해야죠. 거기서 자칫 웃음을 잘못 사용하면 예의 없는 연출이 되니까요. 반면 현대물에서는 할 수 있죠. 그래서 ‘변산’ 같은 영화에서는 마음껏 웃음을 드러내는 겁니다. 전 웃음의 값어치가 있다면 슬픔을 승화시킬 때가 가장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슬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그건 비극일 뿐이죠.”

영화 '변산'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거의 매해 작품을 내놓고 있기에 차기작 이야기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고민 중이에요. 준비는 하고 있고요. 사실 감독은 평생 준비해야 해요. 죽을 때까지 준비가 습관이어야 하죠. 하지만 다음 작품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어요. 그 후에 캐스팅, 투자 등의 일들은 또 내 의지와 상관없으니까. 그래도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고 있고 1년에 한 편씩은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사실 전 계획을 거대하게 갖지 않아요.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자는 마음입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