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 실패한 중국, 기업 광고비 8억달로로 미국 두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이 비록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경제굴기에 걸맞게 기업들의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에서는 최강국으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공식 올림픽 기업 광고 금액만 8억달러에, 주요 선수 및 국가 후원까지 합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제니스(Zenith)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 월드컵 기업 광고비는 8억달러로 전체의 34.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주최국인 러시아의 기업 광고비 6480만달러(2.7%)보다 12배나 많고, 미국의 4억달러(16.7%)보다도 2배나 많은 규모다.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기업 광고비는 모두 24억달러다.
먼저 피파 공식 파트너(FIFA Partners)에는 ▲현대기아차 ▲아디다스 ▲코카콜라 등과 함께 중국 부동산기업 완다(萬達)가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공식 파트너에 등록된 7개 기업들은 각각 약 1억5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식 파트너’는 3등급의 월드컵 스폰서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월드컵을 포함한 피파의 모든 행사에서 광고를 할 수 있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신은 피파 월드컵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캡쳐=하이센스 홈페이지> |
피파 월드컵 스폰서(FIFA World Cup Sponsors)로는 ▲가전기업 하이신(海信, Hisense) ▲유제품기업 멍뉴(蒙牛) ▲스마트폰기업 비보(Vivo)가 맥도날드, 버드와이저와 함께 활동한다. 하이신은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월드컵 스폰서 자격을 위해 1억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스폰서’는 월드컵 및 관련 행사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아시아 내셔널 서포터 (Regional Supporters)에는 ▲전기차기업 야디그룹(雅迪集團) ▲남성복기업 디파이궈지(帝牌國際) ▲가상현실(VR)기업 즈뎬이징(指點藝境)이 합류했다. 피파는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5개 지역에서 각각 4개씩의 내셔널 서포터를 모집하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3개의 중국 기업이 활동한다. 3개 기업은 각각 2000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선수들과 국가들에 대한 후원도 이어졌다. 월드컵 스폰서이기도 한 멍뉴는 리오넬 메시의 중국 스폰서로 활동한다. 창청자동차()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궈메이()는 수아레즈를, TCL은 네이마르를 각각 후원하면서 이들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고 광고를 집행한다.
또한 ▲더얼(德爾) 완허(萬和) 허신다이(和信貸)는 아르헨티나 ▲와하하(哇哈哈)는 포르투갈 ▲좐좐(轉轉)은 브라질 ▲화디(華蒂)는 프랑스 ▲메이링(美菱)은 벨기에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중국 파트너로 활동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본선에도 참가하지 못한 러시아 월드컵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월드컵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티켓 구매량에서 9위를 차지했고 현지 중국 팬을 위해 중국 민물가재 ‘룽샤(龍蝦)’ 10만마리를 러시아로 배송시키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월드컵 마스코트와 기념화폐 제작을 맡을 정도로 러시아 월드컵에 열띤 관심을 보였다.
광고 업계 관계자들은 월드컵과 같은 대형 무대에서 2000만달러의 광고비를 투입할 경우 해당 기업의 인지도를 10%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