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주 52시간’ 유통가, 업무 효율화로 '생산성 증대' 잰걸음

기사입력 : 2018년06월09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6월09일 06:25

탄력 근무, 일선 매장 영업시간 조정 등 적극적 행보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유통업계가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업무·비용 효율화 작업도 함께 꾀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기존에도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근로시간을 과감하게 단축하거나 일선 매장의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특히 이참에 업무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선제 도입한 신세계그룹은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 '주 35시간' 실험 신세계 "하루 2회 집중근무, PC셧다운"

이를 위해 신세계 계열사들은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2시~4시 하루 두 차례 집중근무제를 도입했다. 해당 시간에는 흡연실도 폐쇄한다. 오후 5시30분 이후에는 PC 셧 다운제를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임원회의를 비롯해 팀별 회의시간도 1시간 내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 업무였던 상품 관리업무도 EDI 전자 문서 시스템을 개편해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백화점·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이던 PC 오프제를 올해 30여개 계열사로 확대 시행했다. 올해 안에 전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연근무제 등 탄력 근무제를 도입해 52시간 근무에 맞춰 업무 효율화를 꾀했다.

GS홈쇼핑도 오전 10~11시, 오후 2~4시를 집중 근로시간으로 지정해 팀 내·외부 미팅을 최소화했다. 당일 마무리해야 하는 필수 업무를 수행해 오후 6시 퇴근을 정례화 한다는 취지에서다.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조치는 근로시간 단축에 맞춘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고 단순 반복 업무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마트 본사 기준 과거 32%에 달하던 야근율은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1% 미만으로 감소했다. 팀별 회의실 이용 횟수와 회의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다. 업무시간이 대폭 줄어든 대신 이를 최대한 압축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은 줄지 않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 롯데 "PC오프제 확대, 탄력근무제… 마트 영업시간 단축"

대형마트 등 일선 매장의 영업시간 단축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역시도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 근무를 과감히 줄여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터 전 점의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이번 롯데마트의 영업시간 단축은 워라밸 기조와 발 맞추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함께 도모하기 위함이다.

직원들의 퇴근시간은 한 시간 빨라졌지만 근로시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자정까지 근무하는 인력의 10%를 오후 2시~5시 피크타임으로 전환 배치해 운영의 효율화를 꾀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밤 11시 이후 매출 비중은 1.5%로 가장 낮지만,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매출이 집중돼 있는 시간대로 인력을 이동시켜 상품 보충 진열, 계산대 인력 추가 운영 등을 통해 매출 효율화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주운석 GS홈쇼핑 HR부문장은 “근로시간 단축 흐름에 맞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하고 비효율적인 업무들이 없는지 깊이 고민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이 회사는 물론 임직원들의 본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사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