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용인시 운영은 조직 경영노하우 풍부해야"
"교통난 해결하고 교육 도시 만들 것" 강조
[용인=뉴스핌] 이민주 기자=용인시는 수원, 고양과 더불어 경기도에 3개 뿐인 인구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머드급 도시'다. 서울을 포함해 특별시, 광역시를 통틀어도 전국에서 11번째로 인구가 많다. 시로 승격되던 1996년 27만명에 불과했던 도시가 20여년만에 '폭풍 성장'한 것이다.
이런 중요성을 가진 용인시장 선거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후보는 단연 백군기(사진ㆍ68ㆍ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후보들로부터 '타겟 공격'을 받고 있다. 5 18 군경력 의혹에 대해 해명을 끝내자마자 공직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최근 경기 용인의 백군기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만난 백 후보는 "변화무쌍한 정치판의 속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08년 용인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3군 사령관을 끝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로부터 출마의 변과 심경을 들어봤다.
지난달 29일 인터뷰에 응한 백군기 후보는 "용인시를 교통이 편리한 도시,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며 "생산적인 정책 선거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백군기 후보 사무소>. |
- 각종 조사에서 20% 가량 앞서다보니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 네거티브 공세가 나오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에 시간을 소비하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 허탈해집니다. 생산적인 정책 선거에 시간을 쓰고 싶거든요.
-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 19대 의원 시절 문재인 당시 의원과 함께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의원회관도 제가 324호, 문재인 당시 의원이 325호로 바로 옆이어서 수시로 '치맥'을 즐기며 국정을 논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로 이력을 맞춰보니 문 대통령이 특전사 이병이었을 때 저는 육군 중위였더군요.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을 때 저는 군사령관이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의 군 인사에서 6명의 대장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5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갈이됐는데, 저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게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명박 정권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를 계기로 정계에 본격 뛰어들었으니 결국 이명박 정권이 우리를 함께 정치인으로 만든 셈이지요.
- 최근 중기중앙회 주최 '개성공단재개 준비를 위한 워크숍'에서 "백군기 후보를 개성공단 TF(테스크 포스)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는데요.
▲ 2006~2008년 3군 사령관을 지내면서 관할 지역의 '개성공단 출입국관리소'에서 남북 경제 교류가 진행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지원했습니다.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로 치닫던 2012년 5월 민주통합당 의원 시절에는 정정채, 임수경, 홍익표 의원과 함께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한정돼 있지만 TF 요청이 온다면 즐겁게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백군기(가운데) 후보가 같은 당의 이재준(왼쪽) 고양시장 후보,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0만 대도시 특례시 추진을 위한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군기 후보 사무소> |
"최우선 과제는 교통난 해결"
- 용인시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가 뭔지요? 용인시를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요?
▲ 용인시는 인구 100만명의 거대 도시입니다. 저는 예비역 육군 대장으로 거대 조직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거대 조직의 성패에 전략이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용인시의 시급한 과제는 교통난 해결입니다.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무계획적인 도시개발이 진행되다보니 용인시 경제활동인구 46만명 중 20만명이 출퇴근시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면서 '교통지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용인시 전역을 도시철도화해 누구나 저렴하고 편리하게 전 구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흥역, 구성역과 GTX를 연계하고 흥덕역을 유치하겠습니다.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의 모현·원삼 IC(인터체인지)유치도 추진하겠습니다.
- 공약 이행에 필요한 비용이라든가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 흥덕역의 경우 설치에 1564억원이 필요합니다. 이 사업은 4∼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용인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모현·원삼 IC유치는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에 반영돼 설계 중에 있습니다. 사업비가 소요된다는 기획재정부 요청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도에서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교육도 해결과제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 맞습니다. 교육 개혁은 저의 공약 리스트에서 교통난 해결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용인은 대기업의 연구소와 10여 개 명문대학이 소재한 지역으로 인재가 풍부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중심의 R&D(연구개발) 기반 첨단융복합 클러스터와 대학과 연계한 산학클러스터를 통한 유망기업을 유치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자급도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 이런 공약들이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요?
▲ 저는 단지 표를 위한 선심성 공약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고교생 전원에게 무상급식 제공이나 아동 무상의료교육은 눈길을 끌 수는 있겠지만 한정된 시 예산을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는 수원 백가 집안"
- 용인시와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 제가 사령관으로 근무하던 3군 사령부가 용인에 있습니다. 그리고 실은 저의 성이 수원 백(白)가예요. 수원 백가의 본산이 수원과 용인입니다.
- 군복무 시절 병사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 사령관 시절, 위병소의 병사들이 물을 뜨러 다니는 것을 보고 위병소 급수대까지 수도 파이프를 연결토록했습니다. 사소한 배려에 병사들은 마음이 움직입니다. 이제는 무작정 애국심만으로 희생을 강요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내가 왜 총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줘야 합니다.
- 집안 환경이 어려웠다고 들었습니다
▲ 유년 시절 아버지를 한국전쟁으로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집안이 어렵다보니 학비가 없는 육군사관학교가 유일한 대안이었지요. 육사를 마치고 35년을 국가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육군 최고의 계급인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으니 혜택을 입은 셈입니다. 남은 인생을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백군기 후보가 유세장에서 어린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군기 후보 캠프> |
백군기는 누구?
▷1950년 전남 장성 출생(68세) / 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29기). 용인대 경영학 명예박사 / 육군 3군 사령관, 특수전 사령관 역임 / 19대 국회의원
▷5대 공약 : 편리한 출퇴근 스마트 교통도시, 교육특별도시, 경제자족도시, 복지도시, 친환경 생태도시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