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별도의 법인을 만들거나 사업 부분을 분사하는 등 유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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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백신 개발 전문 법인인 '큐레보'를 설립했다. 백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고, 현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법인 운영도 미국 현지에서 필요한 자원을 결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큐레보는 미국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별도 법인 형태로 세운 만큼 앞으로 외부와의 협력이나 투자 유치 등을 개별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기존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칭)를 설립하는 것을 의결했다. 오는 6월15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1일자로 분할한다.
동국제약도 지난해 조영제 사업 부문을 분사해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법인을 설립하거나 분사를 하는 것은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산업 특성상 투자 자금이 많이 드는 데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별도 법인을 만들 경우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기도 유리하다. 지분을 대가로 투자를 받을 수 있고, 후에 주식시장 상장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체적으로 계속 부담하기보다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는 것이 전략적으로 효율적"이라며 "해외 법인을 세울 경우 한국 제약사라는 틀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자유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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