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 수첩] 무능, 무책임, 그리고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16:17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16:17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식의 판단을 하기에는 이 수치를 갖고 하기에는 저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지난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사무처장이 "대진침대의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밑돈다"고 발표하자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수록 그의 입장은 모호해졌고 목소리에는 힘이 없어 보였다. 

불과 닷새만인 지난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차 발표를 갖고 "대진 침대 모델 7종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1차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 이날은 라돈 검출 사실이 최초보도된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매일 잠자리에 드는 침대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믿기지 않는 보도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원안위는 2차 발표에서 대진 침대가 2010년 이후 제작한 61406개의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전량 회수 명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원안위가 제대로 기능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천연 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취급 물질 종류와 수량 등을 원안위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천연 방사성 물질 취급자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천연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제작·유통·폐기 등 총체적인 관리를 원안위를 통해 구현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모나자이트 성분이 들어간 음이온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는 규정대로 원안위에 납품 내용을 신고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 물질이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납품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납품 사실 자체가 비상식적인데도 불구하고 이유를 물어볼 생각조차 못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전 서울 광진구 대진침대 중곡직영점의 문이 닫혀 있다. 2018.05.16 leehs@newspim.com

라돈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원안위의 대처 방식은 여전했다. 3일 SBS 최초 보도한 이후 다음날인 4일, 원안위는 대진 '라돈 침대' 방사능 분석에 대해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일 1차 발표에서 원안위는 "외부피폭선량 기준인 1mSv(시버트)에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안전한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으니 우선은 리콜할 수 있으면 하라"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원안위는 국내의 모든 원자력시설 관리는 물론 생활 속 방사선에 대한 안전점검까지 원자력 안전에 대한 총괄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관리의 최전방에 있는 기관이 내놓은 답변이라고 보기엔 허술했다.

그리고 이 답변마저 5일 만에 뒤집혔다. 피해자들의 주장대로 속 커버 뿐 아니라 내부 스펀지까지 조사해보니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차라리 1차 발표가 조금 늦어졌더라도 좀 더 많은 시료를 전체적으로 조사해 확실한 대답을 내놓았어야 했다.

그 사이에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겪었다. 1차 발표 이후 일부 언론이 '방사능 기준치 미달'이라는 표현을 부각하자 일각에서는 "라돈 침대 피해자들이 한 중소 침대 기업을 회생 불가 상태로 몰고갔다"는 소리도 나왔다. 과한 반응으로 보상만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온 피해자들은 이제서야 진짜 피해자가 되었다.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원자력 안전 구현'. 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위원회 비전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였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