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상반기 공채에만 최대 10배 늘려
국민·하나, 작년보다 늘린 500+α·250+α
우리·농협·기업, 상반기에 작년보다 늘려
은행권 서류·면접 심사에 외부인사 참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올해 하반기 은행권 필기시험이 전면 부활할 예정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선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최대 10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상반기 채용이 진행되는데 대략 200~300여 명 수준을 예상한다"며 "하반기는 인력수급계획 등을 보고 결정할 계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공채에서 상반기 30명 하반기 450명을 채용했다.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도 올해 채용 인원을 늘려잡았다. 작년하반기에 각각 500명과 250명을 뽑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올해 구체적인 채용 인력은 미정이지만 지난해보단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750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작년(590명)보다 약 2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인 일반직 200명에 이어 7월에는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10월에 일반직 300명을 추가 채용한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전체 채용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에 공채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리거나 신규 채용에 나섰다. 작년 상반기에 200명을 뽑은 농협은행은 올해 350명으로 채용 인원을 늘렸고, 작년 상반기 채용공고를 하지 않은 기업은행도 올해 상반기 170여 명을 채용중에 있다.
올해 은행권 채용에선 신입직원 채용 떄 '은행 고시'로 불리던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 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공개채용을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 모범 규준은 형식상 '권고사항'이지만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거의 모든 은행이 이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국민, 하나, 농협 등 일부 은행이 필기시험을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전형절차에 필기시험을 10년 만에 넣었다.
또 채용 1차 관문인 서류 전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서류 심사 과정에 참여시키거나 전형 자체를 외부기관에 맡겨야 한다. 면접 과정에도 외부 인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면접은 면접위원에게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채용 비리의 핵심 통로로 꼽힌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된다.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한 뒤 다음달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