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팬들을 위해 조용필이 마련한 하나의 축제의 장이 열렸다. 명불허전 가왕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조용필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8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땡스 투 유(Thanks To You)’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4만5000명의 팬이 함께했다.
오프닝은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에서 우승한 세븐틴이 꾸몄다. 이들은 자신의 히트곡 ‘박수’를 부른 후 “이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이 팬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호응을 샀다.
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
이어 ‘불후의 명곡’에서 극찬을 받은 ‘단발머리’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조용필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인트로 ‘땡스 투 유’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공연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트로 곡이 끝난 후 조용필은 ‘여행을 떠나요’ ‘못찾겠다 꾀꼬리’로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팬들은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왕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조용필은 “날씨가 계속 좋다가 왜 오늘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저야 괜찮지만, 여러분이 비를 맞으니 (죄송하다). 음악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한 게 평생을 하게 됐다. 여러분이 있어 50년까지 오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 제 팬클럽도 있는데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데뷔 50주년 소감을 전했다.
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
데뷔 50주년 기념인 만큼 공연 세트 리스트는 알차게 꾸며졌다. 조용필은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공연에 오르지 못한 곡들을 무반주 혹은 통기타에 맞춰 선보였다. 그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서울 서울 서울’ ‘그 겨울의 찻집’ 등을 부르며 팬들과 시선을 맞췄다.
아울러 ‘바람의 노래’ ‘그대여’ ‘어제 오늘 그리고’ ‘자존심’ ‘창밖의 여자’ ‘Q’ ‘한오백년+간양록’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 퍼레이드를 소화했다. 특히 이동식 메인무대를 이용해 객석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호흡했다.
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
또 ‘잊혀진 사랑’ ‘미지의 세계’ ‘헬로(Hello)’ ‘비련’을 소화한 후,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당대의 히트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떼창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조용필은 계속해서 ‘장미꽃 불을 켜요’ ‘나는 너 좋아’ ‘모나리자’ ‘슬픈 베아트리체’를 불렀고,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달렸다. 그는 비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동식 무대 천막에서 벗어나 객석으로 향했다.
팬들은 여전히 ‘오빠’를 외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에 보답하듯 조용필은 앙코르곡 ‘꿈’ ‘친구여’와 더불어 ‘바운스(Bounce)’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