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포츠·연예·쇼핑' 이어 '추천' 탭 추가
소비 이력 분석해 AI가 스스로 콘텐츠 추천하고 배열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모바일 앱 화면에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추천' 섹션을 추가했다. 경쟁 포털인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뉴스 서비스 개선안을 의식한 업데이트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원래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라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바일 다음 앱 화면에 개인 맞춤 콘텐츠를 보여주는 '추천' 탭을 추가했다.
모바일 다음 앱을 실행하면 첫번째로 나오는 메인화면에서 상단 검책창 아래 위치한 파란색 '탭' 영역에 또 하나의 탭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기존 탭은 뉴스·스포츠·연예·쇼핑·TV 등이 있다. 여기에 '추천' 앱이 추가된 것.
메인화면으로 표시되는 '메인 탭'은 여전히 뉴스 탭으로 설정돼 있다. 다만, 이용자가 원할 경우 이 추천탭이 메인탭으로 표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연예·쇼핑 등 다른 탭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다음 앱에 '추천' 탭이 추가됐다. <사진=다음 앱화면 캡쳐> |
추천탭에선 이용자의 콘텐츠 구독 이력 및 취향 등을 반영한 다양한 종류의 개인 맞춤 콘텐츠가 제시된다. 뉴스를 포함해 다음 카페 콘텐츠, 카카오TV, 티스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가 담기게 된다. 뉴스를 주로 구독하는 이용자의 경우 이 탭은 추천 뉴스 콘텐츠로 채워지게 된다.
회사측은 추천탭의 특징으로, 콘텐츠를 선별하고 배열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라는 점을 꼽았다.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행동하는 '딥러닝' 기술의 특성상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이력이 쌓일 수록 추천 엔진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다음에 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지난달 이미 공개했듯이 사전에 계획됐던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발전시켜온 '카카오톡 채널'처럼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행태 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통해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카카오의 이번 조치를 포털 경쟁사 네이버가 최근 '뉴스 편집 및 댓글 조작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뉴스 개선안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이번 논란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만큼 뉴스 서비스 자체에 직접 변경을 가하진 않으면서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언제든지 뉴스탭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사전에 마련해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버는 오는 3분기 이후 네이버 포털 메인화면에 제시되는 뉴스면 편집을 포기하고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해서 올리는 '뉴스판' 페이지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뉴스 서비스 정책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