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외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부조리한 현실…연극 '사물함'

기사입력 : 2018년05월02일 14:12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14:12

오는 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수족관은 밖에서 보면 평화롭다. 그러나 그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만약 수족관 속에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사라진다면, 다른 물고기들은 공간이 넓어져서 좋아할까, 무관심할까, 혹은 '니모를 찾아서'처럼 없어진 물고기를 찾아나설까.

연극 '사물함'은 마냥 즐겁게만 보이는 청소년들의 삶 속에 들어가, 그동안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던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부수는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돼 낭독공연을 거쳐, 지난달 20일 개막했다.

작품은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창고가 무너져 죽은 고등학생 다은(김윤희)과 직간접적으로 얽힌 친구들 혜민(조경람), 한결(이리), 연주(정연주), 재우(정원조)의 이야기를 담는다. 다은의 사물함에서 원인 모를 썩은 냄새가 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소문, 전과 달라진 학교 생활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전한다.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다은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집안의 가장으로, 다른 친구들이 학원을 다닐 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을 하며 SNS 라이브를 하는 것이 다은의 유일한 취미였고, 방송 내용은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 음식을 리뷰하는 것이었다. 많아봤자 세네 명의 시청자임에도 다은은 활발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다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온갖 루머에 시달렸고, 친구도 별로 없었다.

혜민의 부모는 다은이 일하던 편의점의 주인이었고, 편의점이 입주한 건물의 소유자는 한결의 할아버지였다. 혜민과 한결은 다은의 죽음이 자신들과 연관 없다고 계속해서 부정한다. 재우는 다은을 통해 몰래 담배를 사던 친구로, 다은의 죽음을 방관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실망한다. 이들 사이에 다은의 유일한 친구였던 연주가 과외에 합류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학교는 작은 사회다. 부모로부터, 선생으로부터 매일 들었던 말을 사실 누구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느꼈을 테다. 권력과 부, 성적에 의해 계층과 차별이 존재하고, 미성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결정도 할 수 없는 상태. 극 중 자신들을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라고 칭한 것처럼,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부모의 말을 거스를 수도 없고, 벗어나면 더 힘들 것을 알기에 애써 보이지 않는 척, 들리지 않는 척 불안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친구가 죽었음에도, 슬퍼하거나 애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자신이 오르내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여전히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이고, 누가 몇 문제를 더 맞췄는지 중요하다. 다은의 사물함에서 이상한 썩은 냄새가 나고, 온갖 추측을 하며 궁금해하지만 열어보지 못하는 이유. "모른다는 것만큼 좋은 핑계가 있어?"라고 반문하는 연주의 말대로, 이들은 직면한 문제에서 그저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친구의 죽음으로 불안해하는 인물들의 감정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가는 가장 주된 요소다. 여기에 사다리꼴도 사각형도 아닌 비대칭의 독특한 무대는 불안정하고 불완정한 시기의 청소년과 극의 전반적인 감정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무대의 3면을 쓰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등만 보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 등 불친절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극 중 연주는 자신이 과외에 합류하게 된 이유로 "너네라면 다은이 얘기를 안 할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후 "다은이가 죽은 후 너무 조용해서 왔다. 너희들 중 누구 한 명이 죽었어도 이랬을까"라고 고백한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차갑고 아프기만한 아이들의 사회, 결국 돌아봐야 할 것은 어른들이다. 연극 '사물함'은 오는 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