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의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제 실시된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전월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셋값 하락폭도 커졌다.
특히 그동안 서울 집값을 선도했던 강남4구의 매맷값 상승폭이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비 올해 4월 전국 주택 매맷값은 0.06%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0.19% 하락했다. 지난달 주택 매맷값 변동률(0.06%)은 지난 3월 상승폭인 0.12%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방의 경우 지역경기 침체 및 공급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생겨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1% 증가한 대규모 신규입주예정 물량이 매맷값 안정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서울(0.31%)은 그동안 가격 선도지역이었던 강남4구 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4구는 재건축 규제와 지난달부터 시행된 양도세 중과 정책이 효과를 보여 지난 3월 0.73%였던 매맷값 상승폭이 지난달 0.20%로 줄었다.
경기(0.13%)와 인천(0.02%) 모두 전월 대비 주택 매맷값 상승폭이 줄었다. 성남시, 용인시 수지구, 하남시는 상승했지만 경기도 전체적으로 대규모 신규 입주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판교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용인시 수지구는 신분당선역 주변, 하남시는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주변 수요로 매맷값이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미분양이 많은 중구에서 매맷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연수구는 KTX 예정지 주변을 비롯해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평구도 정비사업 및 지하철 7호선 연장과 같은 호재로 매맷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경기 주택 매맷값 상승폭은 0.17%, 인천은 0.07%였다.
지방 주택 매맷값은 지난 3월(-0.04%)에 이어 4월에도 0.06% 떨어졌다.
대구(0.33%)와 세종(0.32%) 지역 매맷값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충청·경상권 하락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강원(-0.05%)과 제주(-0.02%) 지역도 하락세로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단독주택(0.24%)만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아파트(-0.03%)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연립주택(0.04%)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세는 한 달 동안 0.19% 하락해 지난 3월(-0.1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이 전월 전셋값 대비 -0.22% 하락했다. 특히 서울(-0.20%)은 전월(-0.08%)보다 2배 이상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은 0.17% 하락했다.
월세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0.14)와 보증금 비중이 낮은 월세(-0.06%) 및 준월세(-0.08%) 모두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당분간 주택 매매시장 안정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내년까지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가 하락에 따른 매매시장 이탈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를 비롯한 기타 여건들도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시장 역시 "매매가격 안정세, 예정된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매물 적체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입주가 예정되지 않은 지역 중 역세권, 도심 주변, 우수 학군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이주수요가 있는 곳은 전셋값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 또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감정원> |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