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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최불암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기사입력 : 2018년04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4월24일 15:03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별을 보고 싶어도 너무 밝은 거리의 불빛 때문에,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늘에 얼마나 실망했던가. 그러나 아무리 가려져 있어도 별은 존재한다. 그 자리에, 묵묵히 빛을 발하며, 누군가 바라봐주길 바라며.

어딘가에 있을 별을 찾기보다 내 안의 별을 찾고 돌아보게 만드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가 개막했다. 김민정 작가의 '아인슈타인의 별'을 모태로 재구성된 작품으로, 우리 삶과 맞닿은 에피소드를 통해 바람에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먼저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과 그를 돌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의 이야기, 히말라야 트래킹 중 애인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괴롭지만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다. 여기에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노인이 등장해 이들에게 각각 위로를 선사한다.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힘들게 보필해도 남편에게 무시 당하는 아내, 사랑하는 애인 윤희를 잃고 자신마저 잃어가는 준호, 항상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외치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하지 못하는 진석까지.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픔을 겪고 있다. 삶에 지쳐 점점 배려심을 잃어가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는 생활이 이어질 때, 깊은 좌절감에 빠지며 스스로를 잃어갈 때, 노인이 나타나 그들에게 '별'을 이야기한다.

"왜 울고들 있어. 별은 여기 있다니까. 수천 개의 별이 여기 있는데 왜 그걸 몰라, 왜 그걸 못봐. 그러니까 부서지지." 담담히 전하는 노인의 말은 그저 견뎌내고 참아왔던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이와 함께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전한다. 그동안 살아가기 바빠 발견하지 못 했을 뿐, 누구나 가슴 속에 별을 품고 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자신을 '천사'라고 지칭하는 노인 역은 배우 최불암이 맡는다. 1993년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담담한 말투로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준다. 그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등장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진다.

초연작 '아인슈타인의 별'을 함께한 배우 문창완(진석 역), 정찬훈(남편 역), 박혜영(윤희, 부장 역)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 이종무(준호 역), 성열석(명수 역), 주혜원(아내 역) 또한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각자의 아픔을 처절하게 드러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것은 물론, 휠체어에서 넘어지고 줄에 매달리고 떨어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여기에 더해 무대에는 '별'을 연상케하는 동그란 조명이 수십 개 달려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종일관 어두운 조명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마지막에는 천장과 무대 위 조명이 모두 빛을 발하며 마치 우주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때문에 극중 인물들이 마지막에 각자의 결단을 내리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더 극적으로, 더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늘의 별이 흔들릴 때, 누가 나를 불러준다면 간절히 잡아준다면 견딜 수 있지" 아무리 흔들려도 빛을 잃지 않는 별처럼, 관객들 또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만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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