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PC자료·보고서 등 증거 확보
압수수색 후 관련자 줄소환..사실관계 확인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댓글 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부산·광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2일 오후 두 지방청 보안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의혹 관련자들의 PC 하드디스크와 보고서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앞서 경찰청 보안국은 지난 2011년 MB 정부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요원들이 정부 비판적인 네티즌을 색출하는 '블랙펜(Black Pen)'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다.
블랙펜은 지난 2011년 초부터 2013년 10월까지 종북·반정부·반군 세력 색출을 목적으로 국군 사이버사령부 주도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직원들이 윗선으로부터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특별수사단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단은 지난달 29일 본청 보안국장실과 보안1~4과 등 10곳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PC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마치는대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후 당시 본청 지휘라인과 보안국 실무자 등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범위는 관련자들이 블랙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경위, 댓글 공작 경위 및 목적·방법, 수사·내사 및 민간인 사찰 등에 위법적 활용 여부 등으로 알려졌다.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