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담배꽁초 DNA 분석 끝에 60대 男 붙잡아
11년 전에도 비슷한 범죄..당시엔 검거 실패
"우주와 교신 중" 괴상한 진술
[뉴스핌=박진범 기자] 무덤을 파헤쳐 유골을 훼손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분묘 발굴 및 사체 손괴 혐의로 박모(60)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 일대 야산에서 무덤 4곳을 삽으로 파헤쳐 유골을 묘역 밖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07년 2월에도 한 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약 1년 정도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의 땀이 묻은 수건 1장 외에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DNA를 보관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가 끝나 미제로 남았다.
경찰은 이번에는 현장에 남은 담배꽁초를 수거해 DNA 검사를 한 끝에 결국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주와 교신하는 중이다”, “텔레파시 지시를 받았다”, “신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기 위해 유골이 필요했다” 등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뉴스핌 Newspi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