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마리화나 관련 주식, 비싸도 너무 비싸…투자 '위험'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6:36

최종수정 : 2018년04월05일 07:56

겉으로는 성장해도…수익성·현금흐름 '별로'
대마초 합법화시 공급 증가…"가격 추락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캐나다의 마리화나(대마초) 관련주가 겉보기엔 '핫'한 투자 자산이지만, 기업 펀더멘털에 비하면 주가가 너무 비싸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캐나다 마리화나 관련주들은 작년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비율이 100배 가까이 된다. EV/Sales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비슷하지만, 시가총액에 부채나 보유 자산을 포함한 기업가치(EV)를 전체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PSR보다 낫다고 평가되는 척도다.

◆ 겉으로는 양적 성장…실제 수익성·현금흐름 '별로'

캐나다 마리화나 제조사 크로노스 그룹(종목코드: CRON)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가 472배에 육박한다. 

의료용 대마초를 재배하는 기업 오로라 카나비스(종목코드: ACB)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가 133배, 세계 최대 마리화나 재배사인 캐노피 그로스(종목코드: WEED)는 93배, 또 다른 재배업체인 아프리아(종목코드: APH)는 88배에 이른다.

지난 5년간 대마초 관련주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그러나 마리화나 회사들이 그만큼 성장할지는 불투명하다. 낙관론자들의 전망대로 캐나다의 마리화나 연간 소매시장 규모가 수년 후 90억달러에 이른다면 캐노피 그로스와 같은 도매 회사는 현금흐름이 수십억달러 증가할 뿐이다. 캐노피 그로스의 기업가치가 향후 매출의 93배에 이를 것이라는 현재의 가치 평가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캐노피 그로스는 시가총액이 약 70억캐나다달러이고 작년 4분기 매출이 2200만캐나다달러로 2배 증가했다. 겉으로 보면 양적 성장을 이룬 것 같지만 실제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하다.

캐노피 그로스의 순익은 1100만캐나다달러지만 이는 회계상 발생한 이익이며, 실제로는 2600만캐나다달러의 영업손실과 1억캐나다달러가 넘는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ree-cash flow)이 발생했다.

뱅크오브몬트리얼의 BMO 캐피탈 마켓과 토론토의 GMP 캐피탈 등은 2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노피 그로스 기업공개(IPO)를 도왔다. 대다수 대마초 회사들이 그렇듯이 이 주식은 소액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렇게 들어온 투자 자금은 다시 대마초 생산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아프리아 마리화나 재배시설 <사진=블룸버그>

오로라 카나비스 역시 캐노피 그로스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1200만캐나다달러로 3배 증가했고, 순익은 700만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캐노피 그로스만큼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절반밖에 안 걸렸다는 게 오로라 카나비스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영업 활동에서는 1600만캐나다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오로라 카나비스는 대마초 업계에서 처음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오로라 카나비스는 캐니메드 테라퓨틱스를 총 10억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캐니메드 테라퓨틱스의 작년 매출에 60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마리화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5년 후 회사가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15배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대마초 합법화시 공급 증가…"가격 추락할 것"

이외에도 현재 마리화나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증거는 또 있다. 콜로라도, 워싱턴 주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후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마리화나 공급이 증가한 탓에 이들 지역의 마리화나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매년 10% 넘게 떨어졌다.

불법 제조사들이 이미 공급을 충분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실시해 공급량이 더 증가한다면 마리화나 가격은 더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7월1일부터 의료용이 아닌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 및 생산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었다. 이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면 캐나다는 우루과이에 이어 마리화나를 완벽하게 합법화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하원에서는 이를 승인했으나, 상원의 보수당원들은 법안의 효력이 발휘되는 시점을 늦출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9월이 지나야 법안이 실제 효력을 지닐 전망이다.

뉴리프 데이터 서비스의 조나단 루빈은 "캐나다 마리화나 기업들은 가격 폭락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대마초는 원자재가 아니라서 다르다고 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