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율 32%..평균급여 밑도는 저소득층 많아
월세로 월급 1/3 지출..PC방 떠도는 주거난민 많아져
장기 10년 거주·시세 80% 이하 사회주택 등 관심
[뉴스핌=김세혁 기자] 최근 서울시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택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및 고령화를 겪는 서울은 청년실업까지 겹치면서 1인 가구 증가가 가속화되는 상황. 저소득자 비율이 높은 1인 가구는 월세가 부담돼 찜질방 등을 떠도는 '주거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서울의 1인 가구, 1980년 대비 7배 급증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의 1인 가구 수는 2016년 기준 121만8373가구로 전체 378만4705가구 중 32%를 차지한다. 1980년 4.5%, 2005년 20%에 이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1980년에 비하면 1인 가구 수는 7배나 늘었다. 특히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2016년 기준 전국 평균 27.9%를 웃돌았다.
2035년 서울의 1, 2인 가구 비중이 무려 68%까지 올라가리라는 통계청 자료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서울 가구의 약 70%가 나홀로족 혹은 부부가구로 채워진다.
이 같은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서울의 초저출산에서 비롯됐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2008년 1.01명에서 바닥 수준이었다. 지난해엔 0.84명으로 아예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심각한 1인 가구 거주문제..‘주거난민’ 속출
서울의 1인 가구는 부모나 배우자 지원이 없는 저소득자 비율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의 1인 가구의 월 소득은 142만원으로 그해 도시근로자 1인 평균 월평균소득 227만원보다 85만원이나 적다.
빈곤한 1인 가구를 가장 괴롭히는 건 주거문제. 2015년 11차 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1인 가구 중 42.5%가 33㎡ 이하 주택에서 월세를 살았고, 월급 31%(약 44만원)가 월세로 빠져나갔다. 이해 서울의 1인 가구 가처분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은 전국 최고였다.
그나마 월세를 사는 사람들은 형편이 낫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 중 찜질방이나 PC방을 전전하는 ‘주거난민’은 2016년 기준 6만9000가구나 된다. 이는 10년 새 14배나 늘어난 수치다.
◆집도 얻고 가족도 얻고..사회주택·공동체주택 주목
<사진=서울시> |
주거난민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사회주택과 공동체주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회주택은 공공입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의 중간 영역으로 서울시가 토지를 임대하고 거주기간과 낮은 임대료를 보장한다. 셰어하우스와 코하우징 등 사회주택들은 거주기간 10년, 시세 80% 이하의 임대료로 공급된다.
공동체주택은 독립된 공동체공간을 설치하는 주거공간이다. 사회주택보다 좀 더 구체화된 규약에 따라 공동체 생활을 이어간다. 2016년 기준 서울시 공동체주택은 약 3971호로, 61.7%가 대학생, 청년, 1인 여성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두 주택은 저렴한 임대료 외에도 장점이 있다. 1인 가구 구성원 체질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공동체 형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인식하는 입주자가 점차 늘고 있다.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고 "집도 얻고 새 가족도 얻어 좋다"는 반응이 많다.
서울시는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과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과 ‘사회주택·공동체주택 사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좋은 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소득 1인 가구가 주거난민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주택 및 공동체주택의 지속적 공급이 필요하다"며 "이런 협약을 통해 사회주택과 공동체주택 사업 주체들의 자금조달을 계속 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