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닌텐도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일본 내 중고 가격이 드디어 새 상품보다 싸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출시 1년을 지나 유통된 기기 대수가 많아지면서 중고품 전문 가게에서도 취급 상품대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닌텐도 스위치 제품 사진. 왼쪽이 TV모드, 오른쪽이 휴대모드 <사진=한국닌텐도> |
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의 중고게임기 취급점은 스위치의 가격을 3만엔 전후로 정해놨다. 이는 새 상품의 희망 소매가격(3만2378엔)보다 낮은 가격이다.
스위치는 지난해 봄 처음 발매됐을 때부터 중고취급점에서는 새 상품과 같은 가격으로 팔렸다. 이후 게임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 상품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일부 가게에선 지난해 여름 4만엔 전후의 가격으로 중고품을 판매했다.
신문은 "스위치 새 상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빨리 구매할 수 있는 중고상품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도바시 카메라 등 가전 양판점에서는 스위치 상품이 입고된 지 얼마 안돼 매진되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새 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중고품의 양도 점점 늘어났다. 지난해 8월 말부터 닌텐도가 시작한 공식 온라인스토어 예약 판매도 영향이 컸다. 정기적인 예약 판매로 수요가 분산된 것이다.
이에 올해 들어서는 새 상품과 중고 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고, 최근에는 새 상품보다 낮은 가격이 정착되고 있다.
스위치의 누적판매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86만대였다. 중고판매점을 운영하는 게오홀딩스의 담당자는 "최근 중고품의 거래 수는, 거래가 적었던 지난해 7~10월에 비해 10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게오홀딩스의 중고품 매입가격은 지난해 말 2만8000엔까지 올랐지만 최근에 단계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간사이(関西) 지역에 기반을 둔 조신전기(上新電機)도 지난해 말 이후 온·오프라인 모두 중고 스위치 매입이 증가했다. 13일 기준 거래가격 상한은 2만3000엔으로 1주 사이에 수천엔이 떨어졌다.
가전양판점의 품절 사태도 2월 이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의 마루치미디어 우메다에 따르면 재고도 100대에 이를 정도다.
마루치미디어 우메다 관계자는 "게임 팬들 사이에선 스위치가 널리 퍼진 인상"이라며 "앞으로 닌텐도 이외의 제조사 게임 소프트에서 히트상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