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좌석보다 공짜 티켓으로 고객 체험기회 확대
LCC에 프리미엄 이미지 떼고 가격경쟁력 살려
[뉴스핌=유수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파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전략 수정 등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취임한 조규영 대표이사의 수익성 강화 전략이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
12일 에어서울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1월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월에도 억 단위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앞서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 출범 이래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107억원으로 자본금(350억원)보다 적었다.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흑자를 내게 된 배경으로 올해 새로 부임한 조 대표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꼽는다. 대표직을 맡은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기존과 다른 파격적인 방식으로 수익성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에어서울에 따르면, 조 대표는 최근 '0원 항공권' 등 에어서울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직접 제안하고 적극적인 시행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에어서울을 잘 모른다고 판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짜 항공권'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같은 마케팅의 배경에는 에어서울이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경쟁사 대비 기령이 낮고 좌석 간격이 넓어 탑승객들의 평가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에어서울의 항공기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업계 최초로 공짜 항공권 이벤트를 실시했다. 직원들에게도 "빈 좌석이 있는 채로 비행기가 뜨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브랜드와 취항지를 알리기 위해 일본 소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공짜 항공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좌석을 비워놓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 혹은 공짜로 승객을 태우는 게 훨씬 낫다는 게 조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대표는 기존에 에어서울이 내세우던 '프리미엄 LCC'에서 과감히 '프리미엄'을 지우고, 경쟁사 대비 높았던 항공운임을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가격이 비싸면 LCC가 아니다"라는 생각에서다.
그 대신 유료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전 좌석구매 요금을 올리고 옆 좌석 구매 서비스를 추가하는 식이다. 특가항공권의 무료 위탁수하물을 없앴고, 판매하는 기내식 종류도 기존 8종에서 14종으로 늘렸다.
<사진=에어서울> |
에어서울은 현재 진행 중인 파격 마케팅을 꾸준히 실시, 올해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원년을 삼을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공짜항공권 이벤트를 일본 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