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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투자, 호황 때 경기 개선하고 불황 때 악화시켜”

기사입력 : 2018년03월08일 14:25

최종수정 : 2018년03월08일 14:25

한은 보고서…재고투자 경기변동 키워

[뉴스핌=이수진 기자] 재고투자가 경기 변동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재고투자가 경기를 개선하고 불황일 때 악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장근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일 BOK경제연구 '재고투자와 경기변동에 대한 동학적'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고투자가 경기변동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경기호황 국면에서는 재고투자가 경기 상승을 더 키우고, 경기 불황기에는 재고가 경기를 더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재고투자란 기업이 기업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쌓아두는 재고의 증가분으로, 국내총생산(GDP) 변화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변동성 크고 경기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기업패널 미시자료와 통계청의 재고, 생산, 판매 등 거시 시계열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경기 호황 국면에서는 재고소진 회피 동기가 뚜렷해 재고 변동이 경기 상승을 확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불황 국면에서는 추가 생산 비용이 줄면서 재고 투자가 경기침체를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연구위원은 “호황기 때는 기업이 예상되는 판매에 상응해 목표 재고수준을 정하고 실제 재고가 이에 수렴하기 때문에 재고소진을 회피하고자 해서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반면, 불황기 때는 한계생산비용이 체감하면서 재고 변동성이 커지는 경기 의존적 특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경기 호황기에는 재고를 쌓고 불황기에는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것이 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연구위원은 “호황이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될 경우 재고를 쌓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불황기에는 재고 투자를 작게 가져가는 것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재고 투자와 경기변동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제조업 생산지수 등에 대한 예측 오차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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