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8인이 예술가들의 초상을 담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3월20일부터 5월20일까지 남서울미술관에서 '예술가 (없는) 초상'전을 준비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예술가의 초상, 그리고 동시대 예술의 초상을 탐색하는 전시로서 김완선, 안성기, 이영애, 신 카나리아, 트위스트 김과 같은 대중문화의 아이콘부터 김춘수, 박완서, 한강, 구상, 천상병 등의 문인들, 최영림, 김종학, 이불 등의 미술가들의 초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현대 초상 사진의 1세대에 해당하는 주명덕, 육명심부터 1990년대 이후 한국 사진의 뉴 웨이브를 선보였던 구본창, 오형근의 초상 사진들이 펼쳐진다.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과 같은 젊은 사진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디지털 네트워킹 시대에 예술가의 의미를 탐구하는 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제목에서 괄호 '(없는)'은 '예술가 초상'과 '예술가 없는 초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있는/없는'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의미들이 병치를 통해 한국 현대 사진에서 예술가의 초상을 찍어온 사진의 흐름과 그 변화의 현주소를 은유하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에서는 구봉창과 오형근의 사진이 중심적으로 배치됐다. 2부 '예술가는 있다/없다'에는 주명덕과 육명심의 사진이 놓여진다. 3부 '우리 모두의 예술가'는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사진으로 짚어본다.
전시장 한 켠에는 문인들의 아카이브(초판본, 박령리의 육필 원고, 그리고 詩의 벽 등) 전시가 준비돼 있다. 누구나 친숙하게 일상으로 다가온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쉼 없이 변모하는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숙고해볼 기회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예술의 의미를 사진이라는 매체로 탐색하는 동시대 사진가들의 작업을 연결시키고 '지금 여기'의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가치를 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