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수집 위성, 북한 미사일 발사 시설 등 감시에 이용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7일 오후 1시 34분 정보수집위성을 탑재한 H2A로켓 38호기를 발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정보수집위성 '광학 6호기'는 발사 20분 후 예정대로 궤도에 진입해 발사에 성공했다. 이 위성은 북한 핵시설 감시 등 안전보장을 위한 정보수집과 재해시 피해를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보수집위성은 고도 수백킬로미터 상공에서 지구상의 모든 장소를 촬영할 수 있는 사실상 정찰위성이다.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광학 위성'과, 야간이나 악천후 속에서 전파를 이용해 촬영하는 '레이더 위성'으로 나뉘어있다. 이번에 발사한 광학 6호기는 광학 위성이다.
27일 오후 1시 34분경 정보수집위성을 탑재한 H2A로켓 38호기가 발사됐다. <사진=NHK> |
◆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10기 체제
일본 정부는 정보수집위성의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일본이 운용 중인 정보수집위성은 광학 위성과 레이더 위성을 합해 총 6기로, 이번에 발사한 위성을 포함하면 7기가 된다.
이들 위성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시설 등 안보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재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일본 정부의 우주기본계획의 공정표는 정확한 목표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10기의 위성을 상시 운용하는 '10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의 모든 지역을 하루에도 여러번 촬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0기 체제 계획에는 광학 위성과 레이더 위성 외에도 데이터 중계 위성 2기가 포함된다. 현재 일본의 정보수집위성은 일본 상공을 통과할 때만 데이터를 지상으로 송신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중계 위성을 통하면, 어느 지점에 있든 빠른 속도로 지상에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정보수집위성의 개발과 발사, 운용에 들어간 국비는 총 1조3000억엔(약 13조400억원)을 넘는다. 2018년도 예산안에도 위성의 운용비와 새로운 위성 개발비가 620억엔(약 6220억원)이 계상돼있다.
◆ 위성 성능·사진 등 '특정비밀보호법'에 의해 비공개
일본 내각관방의 내각정보조사실은 정보수집위성이 찍은 사진을 분석해 그 결과를 총리 관저와 방위성, 외무성 등 관계 부처에 제공한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특정비밀보호법'에 의거해 공개가 금지돼 있다. 사진을 공개할 경우 위성의 성능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적으로 정보수집위성의 성능과 사진, 사진분석 결과는 모두 특정비밀로 지정돼 있다.
다만 2015년 '간토(関東)·도호쿠(東北) 호우' 때부터 재해 관련 정보에 한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이때도 위성의 성능을 알 수 없도록 저화질로 변환한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