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당이 안 보인다" 내부 자성
'중진 반란'에 고심,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출범..이슈에 파묻혀 주목도 하락
[뉴스핌=김선엽 오채윤 기자] 정치권이 이번주 설 연휴 모드에 돌입한다. 6·1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은 설 민심을 서로 끌어안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여당은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이슈에서 잃어버린 집권 여당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밖으로는 안보 이슈를 제기하면서 내부적으론 홍준표 대표와 당 내 중진간 내분을 진화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 주 창당하는 바른미래당은 평창 올림픽과 귀성길 이슈로 당의 출범이 묻히지 않게 처절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권혁봉 문화성 국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지난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12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급식을 배식한다. 13일에는 발달장애인 교육기관인 '꿈더하기 지원센터'를 방문한다.
명절을 앞두고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눔의 정치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평창을 찾았다.
설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민주당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존재감 부족'으로 요약된다.
평창 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을 청와대와 통일부가 주도하다보니 여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야권과의 개헌 논의도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선 "청와대만 바라본다", "다들 파이팅이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2월 임시국회가 공회전으로 끝날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빈손 국회'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당은 지난주 불거진 내분을 진화가 당면 과제다. 지난주 한국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12명이 공개적으로 홍 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분란 시도'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데다 홍 대표가 '언론과의 전쟁' 외에 딱히 선거전략을 내놓지 못하면서 당 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홍 대표의 거절에 '당 내 중진들이 대응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당의 내분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진 의원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은 기자와 만나 “(협의 후) 조만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왼쪽)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2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뉴시스> |
13일 공식 출범하는 바른미래당은 지난 석 달 간의 합당 과정에서 보여진 구태의 이미지를 씻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또 합당이 지연되면서 영호남 통합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만회해야 한다.
아울러 제2 보수당으로서 경쟁상대인 한국당과 선거연대 가능성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과 다르게 지방선거는 1등만 중요하다. 당이 태동하는 시기에 총선이 있으면 2등만 차지해도 원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질 수 있지만 지방선거는 2위가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선거연대는 필연적인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주도권 다툼이 대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번주 호남에서 '텃밭 민심' 다잡기에 주력한다. 지도부가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송정역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