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 출자하면 민간서 매칭
창업 초기 기업에 2조원, 성장 기업에 8조원 투입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정부가 올해 안에 2조6000억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정부 재정과 정책금융, 민간 자금을 활용한다. 정부는 2020년까지 혁신모험펀드 10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혁신모험펀드는 혁신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방안이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를 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올해 혁신모험펀드 2조6000억원을 마련한다. 내년 3조7000억원, 내후년 3조7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다. 공공 부문이 출자하면 민간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10조원 중 3조7000억원이 공공 몫이다.
혁신모험펀드 조성계획 <자료=기재부> |
정부는 또 혁신모험펀드를 혁신창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위한 복안이다. 10조원 중 2조원을 혁신창업펀드로 활용한다. 정부는 혁신창업펀드를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혁신창업펀드 공공 부문 출자 비율은 50~60% 수준이다.
8조원은 성장지원펀드로 활용된다. 성장 벤처기업 및 인수합병(M&A) 등에 성장지원펀드가 투입된다. 성장지원펀드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공공 부문 출자 비율은 30~40%다.
정부는 아울러 혁신모험펀드 연계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혁신모험펀드 지원을 받은 기업이 인수합병이나 사업 재편, 설비 투자 등을 할 때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약 20조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 투자금이 벤처기업 등에 유입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예컨대 혁신창업펀드 공공 부문 지분을 민간에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식이다. 일종의 콜옵션을 주는 것.
혁신모험펀드가 출자한 자(子)펀드는 보통주 방식 비중을 30% 이상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보통주 투자방식 비중을 높게 제안한 운영사에는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시 가점을 준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혁신모험펀드 지원단을 구성해 논의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벤처투가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