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도 뚝 떨어져…10월까지 21.2만건, 전년比 6.9%↓
저출산고령사회위, 2018년 1분기 저출산 로드맵 마련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10월 태어난 아이가 2만7900명으로 2017년 기록 중 가장 낮았다. 3만명을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두 달 만에 다시 2만명대로 떨어졌다.
11월과 12월 출생아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올해 연간 출생아는 36만명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10월 출생아는 전국 2만7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00명)과 비교해 11.7% 줄었다.
월 출생아수 2만7900명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출생아가 3만명을 밑돈 달은 지난 6월(2만8900명)과 7월(2만9400명)뿐이다.
1~10월 누적 출생아는 30만6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4만8500명)과 비교하면 12.2% 줄었다. 11월과 12월 출생아가 각각 3만명으로 회복해도 올해 출생아는 36만명대를 보일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가 40만명 밑으로 떨어진 적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자료=통계청> |
저출산 문제는 결혼하는 사람 감소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10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7400건. 지난해 같은 기간(2만2000건)과 비교하면 20.9% 감소했다.
1~10월 누적 혼인 건수는 21만2300건이다. 지난해(22만7800건)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11월과 12월 혼인이 급증해도 연간 혼인 건수는 26만~27만건에 그칠 전망이다. 이 역시 최저치다.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건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한국경제 구조가 취약해져서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저출산 탈출을 4대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저출산 대응 방향을 일과 생활 균형, 주거 등 생활비 부담 경감 등으로 잡았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응 과제를 발굴해 2018년 1분기 안에 저출산 로드맵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경제가 어렵다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인구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출산 대책 한계를 성찰하면서 근본적이고 실효서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