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양호·조직 안정성에 무게 둬
[뉴스핌=이광수 기자] KB금융지주가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통합 첫 해인 올해 경영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다, 현 체제를 1년 더 유지해 경영 안정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0일 KB금융지주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KB증권 사장에 윤경은‧전병조 기존 각자 대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임기는 2018년 12월 31일까지로, 오는 21~22일 KB증권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KB증권은 이번 계열사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서 시장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곳이었다. 현대증권 출신의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 출신의 전병조 사장의 경쟁 체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
당초 업계에서는 올 한해 성적에 따라 둘 중 한 명만 남거나, 제3자가 사장으로 오는 등 단독 대표 체제로 변화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지난 달까지만 해도 전귀상 KB금융지주 CIB(기업투자금융)총괄 부사장 등 KB금융지주 출신이 단독 대표로 새롭게 KB증권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결국 조직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등 경영 효율성 측면으로 볼 때 1인 체제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KB금융지주 입장에서 리스크가 높지 않아 방어적인 시각에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쁘지 않은 실적도 연임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4조22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KB증권 부회장직에는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임명됐다. KB금융은 "부회장직은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역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