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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그들이 노동·과학·환경에 천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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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현경 기자]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이는, 예술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시절 자연스러운 부모와의 교감이 작가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작가의 활동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친다. 

현대 작가 중 부모의 영향을 받은 이들을 꼽아보면 작가 임흥순, 마이클 주, 루이지 꼴라니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던 첫 걸음은, 부모님과 자라난 환경으로부터 시작됐다. 

◇임흥순 작가,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전하다

임흥순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임흥순 작가는 사회 소외 계층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혹은 정치와 사회의 갈등을 꼬집고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는데 능숙한 미술 작가 겸 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미술관 혹은 영화제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고 있다. 퐁피두 센터,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다.

그가 세상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건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임흥순 작가는 학생 때부터 역사, 특히 개인사에 관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임흥순 작가는 “부모님이 노동자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동의 현실, 빈민, 가난한 사람 이야기를 접했다”며 “이 이야기를 장점화시켜 풀어갈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많은 관객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또,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사회적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구성에 매진했고 성과도 꽤 냈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첫 장편 다큐멘터레 ‘비념’은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2013년 4월3일 전국 22개관에서 개봉했다. 여성노동을 주제로 한 ‘위로 공단’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에 상영됐으며, 이 작품은 그에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영예를 안겨줬다. 최근에는 탈북여성들과 함께 만든 ‘려행 Ryeoheang’에 이어 아시아, 전쟁, 여성을 키워드로 네 번째 장편영화 프로젝트 ‘환생 Re Born’을 마무리 중이다.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스티컷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임흥순-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에서도 그의 정체성이 두러지게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분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작업의 근원이라고 해야 할까, 노동의 역사, 베트남 작업, 제주 4·3사건도 그렇고, 극단적인 이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분단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업은 전쟁을 겪은 네 할머니와 함께했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고 정정화(1900~1991), 제주 4·3 사건 이후 한라산, 목포, 지리산, 일본으로 이주한 고 김동일(1932~2017), 한국전쟁 이후 가족과 지리산 빨치산으로 피난 갔다가 광주에 정착한 고계연(1932~) 할머니,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겪은 이정숙(1944~)할머니와 인터뷰해 엮은 설치미술, 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책에 실리지 않은 생생한 할머니들이 사연을 임흥순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그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전시를 통해 과거와 역사의 배경을 마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예술이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다양한 관객,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이클 주, 과학자였던 부모님 덕에 과학X예술로 세상을 보는 그

'Single Breath Transfer' 작품 앞에서 설명하는 마이클 주(왼쪽), '7sins' 작품 설명 중인 마이클 주 <사진=이현경 기자>

마이클 주는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아티스트다. 마이클 주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1966년 뉴욕 이카타에서 태어나 웨슬리안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예일대학교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받은 후 아티스트로 전향했다.

그의 작품은 철학, 사회, 종교적인 문제를 설치미술, 조각, 회화로 담고 있는데, 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내는 것이 흥미롭다. 알고보니, 그는 과학자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 이 덕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화학, 과학, 자연에 익숙해졌고 그의 작품 활동에도 자연히 묻어난다.

국제갤러리 2관(K2) 마이클 주 개인전 《Single Breath Transfer》 설치전경 <사진=국제갤러리>

그의 작품은 현재 서울 국제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개인전이다. 주제는 ‘Single Breath Transfer’으로 무엇이 우리 삶에 동력이 되는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그의 작품은 형형색색의 유리 공예 작품으로 보인다. 다양한 형태로 굳어진 이 유리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마이클 주의 날숨이 담겨진 창작물이다. 이 작품의 제목역시 주제 와 같은 ‘Single Breath Transfer’이다. 그의 날숨을 종이와 비닐 봉지로 포착한 후 유리로 캐스팅해 제작했다. 작가의 숨(자연)이 유리공예사의 숨(기술)로 전이됐고, 이는 유리 조각품을 만들었다. 대조적인 요소인 숨(무형)과 유리(유형)이 조합된 결과물인 셈이다.

전시장에서는 계속해서 놀라운 그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7sins’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문맥을 탐구한 실크스크린 연작이다. 겉으로는 회화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겨있다. 우리가 7대 죄악의 행위를 범할 때 소모하는 칼로리 소비량을 0.001초 단위로 측정한 결과물로 그 소모량을 베이킹 트레이에 새긴 것이다. 이후 트레이를 담은 이미지를 종이에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인쇄한 후 질산은으로 처리해 고유의 흔적을 표현했다. 제작 마지막 단계에는 질감보존을 위해 우레탄 코팅으로 마무리했다. 감정을 소비하는 칼로리를 계산한 개념과 이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한 그의 생각을 알고 나면 그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루이지 꼴라니, DIY는 4세부터 '창의력' 키워준 부모

루이지 꼴라니와 그의 작품 T600 <사진=이현경 기자>

디자인의 정의를 바꾼 디자이너,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루이지 꼴라니. 올해 90세인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오랜 세월 정정하게 디자인계를 지킬 수 있는 체력 비결에 대해 단호하게 “나는 나다”라며 그 이상의 답변은 덧붙이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살고 있다.

루이지 꼴라니는 무엇보다 바이오디자인,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캐논T90을 비롯해 안경, 가구, 그릇, 욕실물품, 비행기와 자동차까지 6천 여점의 작품을 다채롭게 펼쳤다. 그는 인간이 사용하는 디자인은 자연에서 창조하는 것이라고 일컫는다. 그는 “우리가 사는 행성, 지구는 둥글다. 우리 인생을 전체로 보면, 각이 진 건 없다. 그걸 잘 생각하면 된다”며 남다른 철학을 갖고 산다.

릴렉스 체어. 루이지꼴라니 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그의 디자인적인 철학과 창의력은 그의 부모의 도움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 제작, 어머니는 공산주의 정치가였다. 루이지 꼴라니는 부모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부모님께서 보통 자녀에게 완전히 만들어진 장난감을 선물을 주는데, 저희 부모는 직접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줬다. 하나씩 만들면서 생각할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그 때 루이지 꼴라니의 나이는 고작 4세였다.

루이지 꼴라니는 기능이 녹아있는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다. 1946년 베를린 예술대학의 조형, 회화과에 진학한 후 1949년 파리로 이주해 1952년까지 소르본대학에서 공기역학을 공부한 예술가이자 엔지니어로 교육을 받았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디자인이다. 그는 계속해서 창의적인 디자인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내 관심사는 머릿속에 가득하다. 그런데 대부분이 ‘어떻게 하면 항공기가 빨리 갈까. 어떻게 하면 기차가 빨리 갈까, 자동차가 빨리 달릴까’가 주된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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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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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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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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