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새해 전국에 아파트 43만 가구가 입주하면서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0만가구 입주에 이어 내년까지 약 80만 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만큼 새해에는 보다 저렴한 보증금에 전세를 구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새해 전국에서 총 43만250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새해 강남 서초구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많다.
'서초동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 593가구(1월),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595가구(6월), '잠원동 신반포자이' 607가구(7월), '반포동 래미안 아이파크' 829가구(8월), '반포동 반포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751가구(9월)가 예정돼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입주(12월)를 앞두고 있다.
이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올해보다 23.5%나 증가한 21만7057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경기 및 인천지역에서는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B10블록에 '한신휴플러스' 1358가구(1월), C4블록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 2695가구(2월)가 입주할 계획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 1296가구(2월), 구리 갈매지구 '아이파크'(4월) 1196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용인시에서는 용인남사도시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6725가구가 6월경 입주하며 과천에서는 래미안과천 센트럴스위트 543가구가 오랜만에 입주한다.
지방에서도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된 시∙군∙구가 경기 화성, 용인, 김포, 세종, 청주로 9곳에 달한다. 경기 화성시가 3만3609가구로 가장 물량이 많았다. 이어 경기 용인시가 1만5512가구로 뒤를 이었다.
세종시에는 오는 1월 2-1생활권에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 855가구가 입주한다. 오는 8월에는 3-1생활권에 '중흥S-클래스 에듀퍼스트' 1015가구가 입주한다.
강원 춘천에는 후평동에 '일성트루엘 더퍼스트' 1123가구(6월) 입주가 계획돼 있다. 경남 거제시에는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 1164가구가 오는 1월 입주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에서는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1400가구가 오는 3월경 입주한다.
올해(39만7994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40만가구가 연이어 입주를 하면서 새해 전세시장의 숨통이 다소 트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선호지역이어도 특정 기간에 입주가 대거 이뤄지면 가격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보다 전세 보증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전세를 구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입자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전세물량이 급증하는 역전세난의 위험이 높아지면 주택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화성·김포·시흥시, 세종시, 경남 창원시는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기까지 전세시장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3만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된 화성시의 경우 최근 7주 사이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권일 팀장은 "이들 물량의 소화 기간, 이후 회복까지의 시간이 빠르냐 느리냐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면서 “세입자들은 이들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싼값에 전세를 구할 수 있겠지만 추후 재계약시 시세 회복으로 인상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