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국내 제약사, '희귀 의약품' 시장 뚫어라

기사입력 : 2017년12월01일 15:37

최종수정 : 2017년12월01일 15:37

녹십자·이수앱지스, 시판 성과…새 치료제 개발도 박차
종근당·SK바이오팜, 미국서 희귀의약품 임상 순항 중
"환자는 선택권 확보, 회사는 가치 상승 및 수익성 담보"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과거엔 사업성이 낮아 기피됐지만, 국가의 지원이 더해지고 상용화 후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되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

1일 제약산업 분석기업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030억달러(한화 112조원)에서 2020년 1780억달러(194조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전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희귀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로 5년만에 4.7%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희귀의약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귀의약품 생산규모는 476억원으로 2012년(105억원)보다 353% 급증했다. 이 기간 허가건수도 해외 희귀의약품이 더해져 매년 20~30개(2015년 49개)씩 발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희귀의약품은 371개다.

국내 희귀위약품 개발 대표주자중 하나인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개발해 2012년 국내에 출시했다. 특히 헌터라제는 2013년 미국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뒤,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헌터증후군은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15세 전후 사망하는 유전병으로, 국내 환자 수가 70명(전세계 200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IMS헬스 기준 원외처방액이 268억원이다.

또 녹십자는 A형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 혈우병은 혈액 속에 지혈에 관여하는 12개의 응고인자 중 유전자 변이로 일부가 생성되지 않아 지혈에 필요한 연쇄반응이 중간에 끊기며 생기는 출혈 질환이다. 혈우병 환자 중 80%가 A형 환자다.(20%는 B형)

희귀질환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 이수앱지스도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판매 2013년),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2014년)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고셔병은 특정효소가 결핍돼 빈혈, 간비대증, 신경계 증상이 일어나는 질환이고, 파브리병은 X염색체가 불활성화해 신장, 심장, 뇌혈과 등 전신적으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현재 국내 환자 수는 고셔병 40명(글로벌 환자 수 6564명), 파브리병 111명(5558명)에 불과하다.

이수앱지스는 B형혈우병 치료제 'ISU304',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ISU305' 등도 개발하고 있다. 이중 B형혈우병 치료제는 2013년 미국 카탈리스트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하기 시작해 올해 국내 임상1상에 진입했다. 지난 6월에는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내 환자 수는 250명(글로벌 2만2000명)이다. 또 국내 환자 수가 360명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는 내년 임상1상 진입이 목표다.

이 외에도 종근당은 지난해 미국에서 헌팅턴병 치료제 'CKD-594'의 전임상을 마친 뒤 임상1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헌팅턴병은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조정,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인구 10만명당 3~10명에게 발생한다.

SK케미칼이 개발해 2009년 호주 CSL사에 기술수출한 A형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는 지난해와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에서 잇따라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글로벌 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판매 마일스톤을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자회사인 덴마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가 개발한 LID 치료제 'JM-010'의 유럽1상을 마쳤다. 이는 파킨슨병치료제 성분인 레보도파의 장기 투여로 인한 운동장애 치료제다.

SK바이오팜도 미국에서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기면증 치료제 'SKL-N05'는 최근 임상3상을 완료했다. 이중 SK바이오팜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뇌전증 치료제 'YKP3089'는 올해 임상3상을 마치고 내년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은 환자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더 좋은 치료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제약사도 수요가 높으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희귀질환 치료제가 많아 이들을 개발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 질환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다보니 수익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희귀의약품 지정 기준은 유병율이 2만명 이하로 적절한 치료방법과 치료 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희귀의약품 품목허가 유효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희귀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평가자료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제약사들의 희귀의약품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출처=이밸류에이트파마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