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설비 및 재료 관련 교육 등 노하우 전수
[ 뉴스핌=황세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진출을 앞두고 협력사 정보보안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특별 보안강화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인베니아 등 OLED 핵심 설비 및 재료 관련 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보안컨설팅, 정기 운영관리 점검, 보안담당자 전문교육 등을 지원한다.
우선 LG디스플레이와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의 보안 전문가를 파견해 협력사의 보안수준을 진단한 후 협력사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안경훈 산업기술보호협회 부회장(오른쪽 네번째)과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 이방수 부사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협력사 대표 및 관계자들이 'OLED 핵심 협력사 보안강화 추진’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이를 위해 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안경훈 산업기술보호협회 부회장과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 이방수 부사장을 비롯한 협력사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OLED 핵심 협력사 보안강화 추진’ 협약식을 가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부터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LCD 중심의 2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와 같은 정보보안 지원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번에 그 대상을 OLED 협력사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수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자사는 물론 협력사의 첨단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OLED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만큼 협력사와 합심해 철저히 보호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29일 TV용 대형 8.5세대 OLED 패널 생산공장을 중국 광저우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산업부에 기술수출 승인 요청을 냈다. 석달이 지났지만 승인은 아직 나지 않았다.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유출에 대한 신중한 입장이다. 산업부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중국에 진출한 뒤 BOE 등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해 LCD 시장을 빼앗겼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OLED는 중국 진출 전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정부의 승인이 한시가 급하다. 세계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데 파주 등 국내 사업장에는 부지가 없고 중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다른 대안이 없다.
LG디스플레이측은 "중국에 진출하기 3~4년 전부터 중국 업체들은 이미 8세대 LCD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10.5세대 LCD의 경우에는 오히려 중국이 국내 기업보다 앞서나갔으며 2014년 공장 준공 이후 어떤 기술 유출 사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신설 인허가 여부는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내달 초 판가름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산하 디스플레이 전문가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결정한다. 지난달 30일까지 3차례 회의를 가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