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혹시 우리 엄마도?"…웃다가 울다가 감동 주는, 연극 '에덴 미용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본인의 이름보다 'OO엄마'로 불리는 현실.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면서 정작 본인의 삶은 뒤로 미루는게 당연한 현실. 이제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연극 '에덴 미용실'은 자기 자신을 잊은 이들의 정체성을 찾가가는 이야기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빨래'의 제작진이 모여 만든 연극 '에덴 미용실'(작·연출 추민주). 변두리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갱년기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은 물론, 사춘기 소년의 고민까지 공감과 위로, 소통과 성장을 모두 담으며 따뜻함을 전한다.

미용 경력 20년 베테랑 '성원장'(이정은)과 그의 아들이자 미용실 최고의 스타 '이쁜이'(안승균)가 주인공으로, 두 사람은 각각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헤매는 인물이다. 성원장은 아들을 위해 바람 피고 밖으로 나도는 남편을 참고, 아들은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힘들어한다. 두 사람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에 끊임없이 망설인다.

미용실의 단골 손님이자 성원장의 절친 '반장 아줌마'(이경미), '통닭 아줌마'(김가영), '만물상 아줌마'(김지혜) 또한 각자의 사연이 있다. 일찍 폐경을 맞이하고 유방암을 겪거나, 갱년기로 힘들어하고, 더이상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않는 등 여자로서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들의 숨겨진 속마음과 다르게 극은 시작부터 화끈하고 유쾌하다. 왜 19금 연극인지 깨닫게 만드는 아줌마들의 입담은 매우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여기에 미용실 직원 '경미'(김사울)의 과감한 언행, 이쁜이의 새침한 매력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그러나 '성(性)'이 단순히 웃음을 위한 소재로 활용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아성찰과 정체성으로 확장되며 생각할거리를 던진다.

작품을 보며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거침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욕망을 통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회한을, 젊은 세대에게는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삶, 그 이면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웃음 뒤에는 아픔이, 미소 뒤에는 슬픔이 계속 따라붙으며 흡사 롤러코스터를 타듯 감정 기복의 폭도 크고,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 그럼에도 높은 몰입도로 시간이 순식간에 흐른다.

성원장과 아들은 크고 작은 사건을 겪는다. 남편과 '목사'(정평), 목사의 아들 '반석'(장원혁)은 사건을 만들거나, 일종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성원장과 아줌마들, 이쁜이는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무엇보다 용기를 얻는다. 작지만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그동안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 힘들었지만 결국 극복해낸 그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 또한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싱크로율 100% 배우들의 차진 연기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연기가 아닌 것 같은 자연스럽고 태연한 모습은 물론, 찰떡 케미와 호흡은 관객들이 더욱 집중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배우들 모두 한달 여간 미용기술을 연마한 보람도 있다. 연극 '에덴 미용실'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주)씨에이치수박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