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업부문 유지·미래 먹거리 조직 신설
반도체총괄 폐지 등 의사결정 구조 간소화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22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 드러난 '안정속 변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221명이 승진해 조직 개편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전자는 발표자료에 '소폭'이라는 단어를 총 3번 언급했고 '안정', '최소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정속 변화 기조는 DS부문장에 김기남 사장, CE부문장에 김현석 사장, IM부문장에 고동진 사장을 임명하면서 이미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CE·IM·DS 등 3개 사업부문 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형석 기자> |
김기남 사장이 맡고 있던 반도체 총괄 자리를 없앴으나 이또한 사장단 인사 과정에서 예상됐던 부분이다. 반도체총괄 폐지로 DS부문은 김기남 사장->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2단계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경우 앞서 지난 5월에 한차례 조직개편을 이미 실시했기에 이번에는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소폭의 보직인사만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세트(CE·IM) 부문 역시 사장단 인사 과정에서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재편한 데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하위 보직인 부소장과 AI센터장을 신설하는 데 그쳤다.
삼성리서치는 전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을 이끄는 선행 연구개발 허브 역할이다. 신임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연구소장을 겸직한다.
삼성리서치 부소장직은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을 맡아온 조승환 부사장을, AI센터장에는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을 맡아온 이근배 전무를 발령했다. 전혀 다른 인물이 아닌 기존에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를 앉힌 것이다.
회사측은 "세트부문도 안정적 사업운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소폭의 보직인사만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 중책을 맡은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역시 기존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 사장은 지난해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SSIC는 최근 자율주행차 투자를 위한 3억달러(한화 약 3400억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도 조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