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주역 배우 성동일(왼쪽부터), 김홍선 감독, 백윤식 <사진=NEW> |
[뉴스핌=장주연 기자] 노련함이라는 건 이런 것. 충무로 베테랑 백윤식과 성동일이 색다른 중년 버디물의 탄생을 알렸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반드시 잡는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백윤식, 성동일, 조달환, 김혜인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제피가루의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가 원작이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웹툰과 너무 똑같이 가면 원작을 본 관객들의 재미가 떨어질 거 같았다. 그래서 캐릭터, 장소, 상황, 에피소드를 바꾸고 싶어서 각색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면서 박평달의 트라우마를 넣었고 그가 비호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쳐내다 보니 후반부가 조금 바뀌었다. 또 원작 속 소소한 액션이 조금 더 처절해 보일 수 있게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충무로에서 피하는 중년 버디물에 도전한 이유 역시 ‘원작의 재미’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걸 각색하면서 상업적으로 호기심, 신선함을 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사실 중년 선배들을 모시고 상업 영화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1970년대에 히치콕이 영화 찍을 때도 중년 배우면 투자를 못한다고 했다더라. 그런 고난, 힘듦이 있다. 다행히 제작, 배급사와 준비하면서 캐스팅에 이견도 없었다. 그래서 저는 선배님들과 함께 영화를 했다는 거 자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밝혔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주역 배우 성동일(왼쪽부터), 김홍선 감독, 백윤식 <사진=NEW> |
김 감독과 제작사, 그리고 투자·배급사에서 만장일치 캐스팅을 증명하듯 주연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은 최고의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백윤식은 동네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 심덕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백윤석은 “이 나이에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또 이런 캐스팅 제안이 들어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내가 작품에 좋은 재료로 맛을 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체력이 닿는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박평달로 분해 이야기의 반전을 담당했다. 박평달은 30년 전 미제 사건의 범인을 끈질기게 쫓는 전직 형사이자 특별한 비밀(?)을 품고 있는 인물. 그는 “어디까지 제가 정상인지 모르고 찍었다. 그냥 모든 상황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며 “평가는 관객이 해줄 거로 생각한다. 그저 선, 후배들과 즐겁게 찍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두 배우의 액션신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다. 백윤식은 “전작에서는 일당백 액션이었다면, 이번에는 본능적인 액션, 생활적인 액션, 자기방어”라며 “물론 촬영 상황이 극한이었다.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떤 결과를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동일 역시 부상 투혼을 펼쳤다. 그는 “고등학생과 두 번째 만났을 때 갈비뼈가 금이 갔다. 근데 그걸 다 편집했더라. 편집은 냉철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법이 없어졌으면 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백윤식, 천호진 선배가 고생 많이 하셨다. 두 선배가 워낙 불평불만이 없어서 많이 보고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에서 김지은을 연기한 배우 김혜인 <사진=NEW> |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이도 있다. 신예 김혜인. 김혜인은 스크린 데뷔작 ‘반드시 잡는다’에서 종적을 감춘 아리연립맨션 205호 세입자 김지은을 열연했다.
김혜인은 “선생님들과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사실 대선배들이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 백윤식 선생님과 찍는 신이 많았는데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시고 긴장을 풀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선생님들 촬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웠던 현장이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한편 ‘반드시 접는다’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