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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규제에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멍든다...소비자도 불리

기사입력 : 2017년11월09일 17:14

최종수정 : 2017년11월09일 18:01

정책금융상품 의존도 높아질수록, 자체 개발 이유 소멸

[뉴스핌=김은빈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규제를 시행하자 저축은행들이 규제를 받지않는 정책금융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불리할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의 상품 개발 역량을 훼손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중금리 신용대출 판매 실적 1위는 페퍼저축은행의 사잇돌2였다. 중앙회가 공시한 26개 주요 중금리 대출상품 중 이름을 올린 사잇돌2 관련 상품도 10개에 달했다.

사잇돌2 대출은 일정 소득이 있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중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들에게 평균 연 15% 내외의 금리로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반면 올 1, 2 분기에 판매실적 1위를 연이어 차지했던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사이다’는 26개 주요 중금리 상품에 포함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이유로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꼽는다. 금융당국은 올 3월 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을 3차례 소집해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했다.

저축은행이 자체 개발한 중금리 대출 상품도 이 규제에 포함되면서 발이 묶였다. 대출 증가율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축은행으로선 자체 중금리 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금리 상품 판매가 유리하기 때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중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최근엔 총량규제 때문에 사잇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정책금융상품이 사잇돌2이 저축은행의 자체 개발 상품보다 금리가 높거나, 한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럼에도 정책금융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건 총량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사잇돌2 대출이 저축은행이 자체개발한 중금리상품에 비해 소비자에게 크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 사잇돌2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6.67%로 저축은행의 자체 상품보다 높거나 비슷하다. 한도는 2000만원으로 3000만~5000만원인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에 비해 적다.

이에 업계에서는 불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게 중금리 상품을 만들라고 했으면서 당국이 정책금융상품만 규제를 풀어주는 건, 결국 당국의 실적을 위한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 중금리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중소형사들은 중금리를 위해 사잇돌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 총량규제에 막힌 자체 중금리를 개발하기보단, 당국에서 독려하는 정책금융을 파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저축은행의 자체 역량이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존재하는 정책금융상품에 의존하면서 경쟁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이 다시 혜택을 입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할 여건을 만들어주고 당국이 일정부분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지 정부가 설계해놓고 팔라고 하는 구조는 부작용이 크다”며 “이런 개입이 소비자에게 꼭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닌만큼 지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개별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하면서 상품을 개발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건데 지금은 총량제 때문에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총량규제 관해서 한번쯤은 재검토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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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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