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서 임직원들과 식사 늘어
휴식공간에도 자주 출석.."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소신
[뉴스핌=전지현 기자] 낙지연포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한 10일 구내식당에서 먹은 점심 메뉴다.
<사진=롯데그룹 소개 페이스북 캡쳐> |
10일 롯데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5분경부터 30분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직원 구내식당을 방문했다.
오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을 비롯해 허수영 화학사업부문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등 4개 부문 수장들과 회의를 마친 후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점심식사를 위해 일반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며 식사를 배식받았다. 이후 직원들과 똑같은 식판에 담긴 식사를 한 뒤 직접 식기를 반납했다.
롯데그룹은 내부 직원에게 구내식당 무료이용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그룹이 식당 운영 위탁업체에 지불하는 인당 가격을 환산할 경우, 구내식당 식사 한끼 가격은 약 5000원대 수준이다.
롯데그룹 한 직원은 "신 회장은 평소에도 특별한 약속이나 재판일정이 없을 때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곤 하는데,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찾는 중"이라며 "구내식당 뿐 아니라 31층에 마련된 '스카이31' 휴계공간에서도 신 회장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신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은 공간에서 '어려울 때 함께한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신회장은 최근 지주사 전환 및 그룹 전반에 번진 악재로 이사회 회의를 부쩍 자주 개최하는데, 그룹 이사진들 혹은 수장들과 회의를 후 항상 구내식당을 찾는 중이다.
앞서 신 회장은 2년만에 13만명에 달하는 롯데 계열사 전 직원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보내기도 했다. 5만원 상당의 과일선물세트를 구입·배송하는데 약 65억원이 소요됐다는 그룹측 설명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회장으로써 특혜를 받기 보다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자주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신회장만의 무언의 격려를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잇단 악재가 많았던 만큼 ‘그룹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룹 2인자인 황각규 사장 역시 직원 추스리기에 한창이다. 황 사장은 최근 지주회사 모든 직원들과 '캔맥주 미팅'을 진행하고, 현장에서의 고충을 직접 들은 뒤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롯데그룹 직원은 "(황 사장은) 평소에도 좋은 자료나 글귀가 있을 때면 이메일로 직원들과 공유하는 등 소통을 아끼지 않았다"며 "평소 어려웠던 분들과 스킨십할 기회가 늘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