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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WM시장] "한번 실망한 고객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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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 브레인이 뭉쳤다' KEB하나은행 WM사업단
“계열사 상품이라고 고객에게 권하지 않는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KEB하나은행은 경쟁 은행들이 계속해서 곁눈질하는 PB사업의 선두주자다. 국내에 PB 개념이 부재하던 1995년 처음으로 PB 모델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해왔다. 2011년 업계 최초로 상속증여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Cyber) PB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전 직원의 PB화(化)’를 외치고 있다. 남들이 '아직'이라고 되뇔 때 하나은행은 먼저 치고 나가 휘젓고 다닌다. 다른 은행 입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유로머니(Euromoney)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상을 10년 연속 수상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현 부동산자문센터장, 박정국 세무팀장, 김성엽 WM사업단장, 김태희 상속증여센터 세무팀장, 김학년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 최환석 부동산자문센터장 팀장<사진=이형석 기자>


많은 이의 시선을 받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뭔가를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들 무리하다 실수를 많이 범한다. WM사업단 김성엽 본부장은 그래서 겸허함을 가장 중시한다. "한번 떠난 고객은 돌아오지 않는다." 20년 넘게 PB 관련 업무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고객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라는 은행 슬로건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다. 올해부터 연금사업부가 WM사업단에 포함되면서 은행 내에서 입지가 더욱 넓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조심'이다. 고객과의 신뢰,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

◆“계열사 상품이라고 고객에게 들이밀 수 없다”

하나은행 WM사업단의 고객 중심 기조는 숫자로 증명된다. 관계사 비중이 그것이다. 자회사 상품을 많이 팔아 수익을 내는 것에 치중하지 않는다. 일례로 하나은행이 판매한 상품 중 하나UBS자산운용의 비중은 10%에 못 미친다. 고객 수익률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나은행은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40%를 갖고 있어 운용사에서 이익이 나면 그중 40%가 우리의 수익으로 잡힌다. 하지만 UBS 상품을 팔라고 강요 안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경쟁 금융계열사의 경우 자회사 비중이 절반을 넘어 금융당국의 '펀드 50%룰'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PB창구의 핵심 상품 중 하나인 방카슈랑스도 마찬가지다. 관계사인 하나생명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올해 4월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1분기 내내 방카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하나은행에서 정작 하나생명 비율은 늘지 않았다. "하나생명의 공시율이 다른 생보사에 비해 낮아서 고객에게 하나생명 상품을 밀어붙이지 못했다. 우리도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지만 진정성이 없으면 오래 못 간다."

지난해 또 다른 계열사인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600억원 규모의 '티마크그랜드호텔 펀드'도 하나은행은 극히 일부만 판매했다. 6년 만에 출시된 공모형 부동산 펀드인 데다가 하나투어가 최소임대료를 보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도 불거지기 전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려왔지만 김 본부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리스크 관리 부서만 리스크를 보는 것은 안 된다. 상품 담당자가 처음부터 리스크를 같이 체크해야 한다. 신뢰성과 진정성이 있어야 오래가는 기업이 된다는 게 경영진의 철학이다. 하나은행은 그렇게 성장해왔다."

KEB하나은행 WM사업단 김성엽 본부장 <사진=이형석 기자>


◆ 펀드, 세무, 부동산 그리고 외환까지…국가대표 포진

외환은행과의 합병은 하나은행 WM사업단에 큰 날개가 됐다. "(구)하나은행 시절, 우리 PB들이 투자상품 쪽은 강했지만 외환 관리는 약했다. 반면 외환은행 직원들은 달랐다. 외국환관리법에 대한 직원의 이해가 뛰어났다. 합병 이후 서로 배우고 자극을 받고 있다." 둘의 통합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고객 자산을 '통화 분산-국가 분산' 한다는 현재의 글로벌 자산관리 기조는 안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직원의 이해가 필수다. 아무리 좋은 해외 상품도 판매사 직원이 외환에 대해 전문성과 이해력이 떨어지면 고객을 설득할 수 없다."

김 본부장은 항상 WM본부의 고객은 바로 현장의 PB들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WM사업단은 다른 은행과 달리 소속 PB에 대한 인사권이 없다. 평가고 배치고 권한 밖이다. 그러니 본부라고 현장 PB에게 허세를 떨 수 없다. 영업 드라이브도 남의 얘기다. 철저하게 을(乙)의 자세로 임할 뿐이다. 실제 본부에서 어설픈 상품을 내놓았다가는 현장 PB들의 질타가 이어진다. "현장을 도외시했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기조다. 그래서 하나은행 WM사업단의 130명 직원은 늘 현장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상품이건 세무건 부동산이건,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 현장의 SOS가 도달하기 전에 준비를 마친다. "미묘한 차이인데 우리는 빠릿빠릿하다. 어떤 은행은 본부가 느리고 권위적이다. 늘 앞서서 준비를 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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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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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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