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 긴장 고조 막기 위한 막후 협상 가속화 예상
"북한, 트럼프 취임 후 미국 내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 시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과 미국이 조만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 외교관과 미국 전직 관료 등이 다음달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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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사진=AP/뉴시스> |
미국 측 참석 예정자에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협의했던 인사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한 부상과 만났던 인사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이 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이 참석할 의향을 표명했지만, 미국 측이 그보다 급을 높여 한 부상이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직 당국자를 참석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미국과 북한 간 갈등 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선희 국장은 29일(현지시각)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와 만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미국 측 인사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다수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이전 행정부와의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포괄적으로 알기 위해 미국 내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보수 성향 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가능한 세부 사항들을 종합하려 하고 있다"며 "이들은 레드라인(불화·협상 시 한쪽 당사자가 양보하지 않으려는 쟁점이나 요구)을 불러올 촉매제들이 무엇인지 알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에 있는 우리도 트럼프 정책의 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을 겪거나 의문이 들 때가 있다"며 "하물며 서울, 도쿄, 평양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분석하려 할 때 어려움을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과거에 방북을 요청했으나 지난 9월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금지된 데 따라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