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인공지능은 인류를 위한 복음,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기사입력 : 2017년09월21일 16:59

최종수정 : 2017년09월21일 16:59

엄청난 빅데이터, 中 AI 연구 발전의 핵심자산
한국 AI도 높은 수준, 상생협력 여지 많아

[뉴스핌=백진규 기자] “인공지능(AI)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AI의 발전은 적게 일하고 많이 즐기는 시대를 누리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인류를 위한 복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9월 5일 멍자오리(孟昭莉)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은 월간 AND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상업화는 중국이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놀고먹는 시대’를 앞당기려면 (다른 나라들도)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AI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선두를 다투며 G2에서 G1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이 AI 기술에서 미국을 추월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어떻게 중국은 불과 몇 년 새 AI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기자는 그 비결을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에게 물었다. 텐센트연구원은 법률, 산업, 빅데이터 3개 분야에서 AI를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IT기업 텐센트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의 상업화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사진=텐센트연구원>

다음은 멍 부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중국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비결을 알고 싶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거쳐 포스트 모바일 시대가 올 것이며 그 귀결이 바로  AI라고 하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모바일 혁신을 이뤄냈고, 관성의 법칙처럼 그다음 영역인 AI로 넘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없는 AI 연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보다 좋은 연구환경을 찾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배경에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바둑 기보를 저장했기 때문 아닌가. 9억명이 쓰는 웨이신(微信 위챗), 알리페이(支付寶)와 텐페이(財付通), 징둥(京東), 메이퇀뎬핑(美團點評) 등 O2O기업까지 중국은 빅데이터 연구 대상 고객의 분포가 가장 넓고 수도 가장 많다. 덕분에 미국에 이어 중국의 AI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미국과 중국의 AI 연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AI는 1950년 무렵부터 미국에서 제시했던 개념이다. 미국은 기초과학기술 인프라가 훌륭하고 사람들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실제 현실로 적용될지가 불확실한 연구에 15년씩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가상현실(VR) 기술을 만들어낸 건 미국의 공이 크다.

중국은 후발주자지만 상업화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포(ofo), 모바이크(摩拜) 같은 공유자전거 업체의 경우 기술력이 뛰어나서 혁신기업이 된 것이 아니다. SNS를 통한 결제, 쇼핑, 공유 등 개념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AI 발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업화하기 쉬운 기술들을 먼저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꼭 좋은 결과만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 앞으로 AI가 인류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아직 전 세계적으로 AI 연구는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AI는 상상력이 큰 기술이다. 빠른 시간 안에 단순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또 AI끼리 서로 대화하고 학습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위챗페이 고객 상담의 90%는 사람이 아닌 AI가 맡고 있다. 그 외에도 뉴스 검색,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서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 그런 점에서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질 낮은 노동을 무언가가 대체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AI 덕분에 사람들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고, 일하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이다. 궁극적으로 일을 ‘공유’하면서 놀고먹는,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예술, 창업, 사람의 감정 등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도 많다.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사진=텐센트연구원>

- 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현재 AI업계 거품이 심각하며 투자회수 주기가 길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했는데 간략한 설명을 듣고 싶다. AI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인가?

▲전통 제조업과 달리,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승자독식의 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력한 한두 개 기업이 모든 이익을 가져간다. 예를 들어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중국 제3자 결제시장 점유율은 95%에 육박한다. 문제는 사업 초반엔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 리스크는 크고 해결 방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를 줄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먼저 투자자와 연구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분배다. AI로부터 얻어진 결과물을 상위 1% 기업이 독점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겠는가? 중장기적으로 AI가 인류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이미 AI 기술 또는 AI 로봇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참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어떤 기회가 있을까?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은 AI 발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빅데이터가 AI 연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활용 및 로봇 기술은 세계 일류 수준이다. 앞서 중국과 미국을 비교했듯이 앞으로 한국과 시너지를 낼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텐센트에 오기 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의 AI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텐센트연구원의 향후 AI 연구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먼저 O2O(온-오프라인 결합), 모바일 결제 등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번역, AI의료, AI보안 분야 연구를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공신부(工信部) 등 정부기관 및 외국 연구소들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 관련 법률 및 제도에 대한 연구, 그리고 경제학의 관점에서 본 AI 연구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이 부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모든 기술 개발은 사람을 위한 것인데, AI는 분명 사람을 위협할 만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멍자오리 부원장은?

중국 서안교통대학에서 데이터관리학 학사를,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데이터시스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기업 액센추어(Accenture) 중화권 연구책임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으로서 빅데이터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