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경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잘 대화할 것"
[뉴스핌=이지현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5일 최대 현안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칼로 물 베듯 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은 행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출입은행의 최대 현안은 조선사업 구조조정"이라면서 "정책당국과 채권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원칙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살아남을 기업은 살리고, 죽을 기업은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칼로 물 베듯 딱 끊을 수 없다. 상황과 기업 현황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고 죽는 기업에 대한 평가는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당장 얘기할 수는 없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정책당국과 채권금융기관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것.
은 행장은 "성동조선 정상화 결과와 관련해서는 아직 자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대략적인 보고만 받은 상태고, 더 세밀한 부분은 토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5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
은 행장은 지난 11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탓에 15일에서야 첫 출근을 했다. 은 행장과 노조는 지난 14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행장은 "그동안 이곳으로 출근은 못했지만 업무도 봤고, 국회에 가서 인사도 했다"면서 "노조가 생각하는 바를 면담을 통해 잘 들었고,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오늘 취임사에 담은 것이다. 취임사 내용이 바로 노조에서 듣고싶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와 저 모두 수은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 크게 입장 차이가 나는 점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노조와 경영 파트너로서 잘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경영 ▲미래 지향 경영 ▲일과 여가의 균형을 실천하는 스마트 경영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